BBC '2022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여성들

BBC '2022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누가 명단에 올랐나?

여성 100인 - BBC 월드 서비스

BBC는 2022년 전 세계에 영감을 주며 영향을 끼친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해 공개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와 셀마 블레어, ‘러시아 팝의 여왕’ 알라 푸가체바,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 베네수엘라 출신의 기록적인 세단뛰기 선수 율리마르 로하스, 가나 출신 작가 나나 다르코아 세키아마 등이 선정됐다.

BBC는 이번에 10회째를 맞는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 공개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진전을 살펴보고자 했다. 여성 지도자 확대 및 '미투 운동'에 이르기까지 여성 권리 증진과 관련해 여러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으나, 여전히 세계 곳곳의 여성들에겐 갈 길이 먼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올해의 여성 100인은 이란에서 용감하게 변화를 외치는 여성 시위대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서의 저항에 이르기까지 2022년 올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분쟁 및 갈등 상황에서 여성들이 해낸 역할을 담았다. 특히 올해는 앞서 100인의 명단에 선정된 지명자들에게 후보를 추전 받았다.

관심 분야를 선택해 '올해의 여성 100인'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정치 및 교육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독일의 정치인으로, EU 집행위원회의 첫 여성 위원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근무했으며, 독일에선 여성 최초로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브뤼셀에서 태어나 정치 입문 전까지 경제학 및 의학을 공부했다. 2019년에는 EU 최고위직을 맡은 이후 브렉시트,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상황에서 EU를 이끌고 있다. 올해 기업이사회에서의 성별 균형을 요구하는 법안이 EU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이바지했다.

Sanna Marin

2020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의 추천을 받았다.

“유럽이 연이은 위기에 직면하는 동안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놀라운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위원장의 리더십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며, 험난한 시기에 더 강인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나오미 롱

나오미 롱, 북아일랜드

정치인

나오미 롱 전 법무장관은 올해 신체 불법 촬영, 온라인 음란사진 전송 및 ‘거친 성관계’라는 식의 변론 금지 등의 내용을 포함한 신규 성범죄 법안을 제출했다. 직접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한 롱 장관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위협 및 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노력하고 있다.

토목 공학자였던 나오미 롱은 1995년 '북아일랜드 동맹당'에 입당해 이후 수도 벨파스트 시장직을 지냈다. 그러다 30년 이상 의원직을 유지했던 피터 로빈슨 전 행정수반을 꺾고 2010년 북아일랜드 동맹당 출신 최초로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학대가 여전히 일상인 환경을 조성하는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즉 우리 모두가 직접적, 지속적으로 남성 특권주의, 성차별, 여성혐오 문화에 도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오미 롱

아이샤 말릭

아이샤 말릭, 파키스탄

판사

올해 파키스탄 대법원에서 첫 여성 법관으로 임명된 아이샤 A. 말릭은 강간 피해자에 대해 소위 ‘두 손가락 검사(처녀성 검사)’를 금지한 기념비적 판결 등 여성 권리 보호에 관한 여러 판결을 내렸다. 파키스탄에선 2021년 금지되기 전까지 성폭행 사건 조사에서 이러한 ‘처녀성 검사’가 이뤄졌다.

말릭은 대법원에서 활약한 것 외에도, 전 세계 판사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파키스탄의 여성 판사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사법 제도에서의 젠더 등 다양한 담론을 장려하고 있다.

여성들은 자신의 관점을 담고, 경험을 공유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반영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해야 합니다.

아이샤 말릭

미아 모틀리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바베이도스의 첫 여성 총리인 미아 모틀리는 지난 1월 압도적인 표 차로 연임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노동당을 이끌고 있는 모틀리 총리는 마찬가지로 영국 식민지 지배를 겪은 카리브해 국가 간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바베이도스는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한 입헌군주제를 청산하며 신생 공화국으로 거듭났다.

모틀리 총리는 기후 변화에 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열린 ‘2022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부국들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아무런 조치도 없다면 2050년까지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라 모함마디

자라 모함마디, 이란

교육자

노진 사회문화 협회’의 공동 창립자인 자라 모함마디는 자신의 고향 사난지에서 지난 10여 년간 쿠르드어를 가르쳤다.

이란 헌법상 학교에선 지역 및 민족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는 게 변호사 및 활동가들의 설명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신이 사는 지역 고유의 언어를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란 당국은 모함마디가 “국가 안보를 어지럽힌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했다”며 5년 형을 선고했다. 올해 1월부터 모함마디는 줄곧 수감된 상태다

박지현

박지현, 대한민국

정치 개혁가

박지현은 대학 재학 중 한국의 가장 큰 온라인 성범죄 조직 중 하나였던 ‘N번 방’ 소탕을 익명으로 도왔다. 그러다 올해 대중 앞에서 신원을 공개하고 젊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손 내밀며 정계에 입문했다.

올해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6월 치러진 지방선거 성적은 좋지 않았고 사퇴했다. 현재로서 공식적으로 맡은 역할은 없을지라도 여전히 정치에서의 성평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성범죄가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연대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박지현

크리스티나 베르단스키

크리스티나 베르단스키, 우크라이나

언론인

수상 경력이 있는 언론인 크리스티나 베르딘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포격이 떨어진 지역의 상황을 취재하고 있다. 특히 분쟁 중인 도시에서의 일상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남부 헤르손 태생으로, ‘NV 매거진’ 등 수도 키이우 내 다양한 TV 및 라디오사에서 14년간 정치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 기간 SNS 페이지를 운영하며 시위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는 이후 책으로도 출간됐다.

나탈리 베쿠아르트

나탈리 베쿠아르트, 바티칸 시국

수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차관으로 임명되며 나탈리 베쿠아르트 수녀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해당 직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가톨릭교회 내 주요 안건에 대해 투표권을 가진 유일한 여성이 됐을 뿐만 아니라 교황에게 조언할 수 있는 지도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세계주교대의원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베쿠아르트 수녀의 임명은 여성들에게 “문이 열렸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프랑스의 하비에르 수녀회 소속인 베쿠아르트 수녀는 프랑스 ‘청년복음화사업단’의 첫 여성 단장직을 맡아 수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야말로 정의의 의무'입니다. 모든 지위의 지도자 자리에서의 여성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우리는 다 함께 어떻게든 지원해야 합니다.

나탈리 베쿠아르트

타이시아 베크불라토바

타이시아 베크불라토바, 러시아

언론인

러시아 유명 언론인 타이시아 베크불라토바는 2019년 독립 언론사 ‘홀로드’를 세운 인물이다. ‘홀로드’는 불평등, 폭력, 여성의 권리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보도한다. 그러다 올해 4월 러시아 당국의 독립 언론 탄압 속에 폐쇄됐다.

당국의 탄압에도 베크불라토바와 ‘홀로드’ 팀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독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외국의 스파이’라는 낙인이 찍힌 뒤 작년 러시아를 떠났던 베크불라토바는 전쟁 최전선에 대해 보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건너갔다.

저는 필연적인 진보라는 건 믿지 않습니다. 현대 문명은 언제나 연약하고 파괴당하기 쉬운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보통 여성의 권리가 가장 먼저 짓밟힙니다.

타이시아 베크불라토바

로자 살리흐

로자 살리흐, 스코틀랜드

정치인

어린 나이에 가족과 함께 이라크를 탈출해 스코틀랜드로 이주한 로자 살라흐는 올해 5월 난민 출신으론 최초로 글래스고 시의회에 진출했다. 현재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소속으로 그레이터 폴록 지역 의원인 살리흐는 10대 시절부터 난민 권리 증진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학교 친구들과 함께 친구의 구금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들이 조직한 캠페인 '글래스고 걸스' 덕에 망명 신청자들의 처우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살리흐는 인권운동가로서 터키 쿠르드 지역을 방문해 '쿠르디스탄과 스코틀랜드 연대'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파티마 아미리

파티마 아미리, 아프가니스탄

학생

아프가니스탄의 십 대 소녀 파티마 아미리는 카불의 어느 교육 기관에서 발생해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의 생존자다. 희생자 대부분이 여학생이었다. 아미리는 눈 한쪽을 잃었으며 턱과 귀에 중상을 입었다.

회복하는 동안에도 대학 입학시험을 위한 공부를 이어 나가며 10월 대입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85점 이상이었다. 카불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게 꿈이라는 아미리는 눈 하나를 잃었지만, 오히려 더 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매인 알-오바이디

매인 알-오바이디, 예멘

변호사

올해 들어 예멘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변호사 매인 알-오바이디는 포위된 서남부 타이즈주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갈등 집단 간의 포로 교환을 위한 중재자 역할 뿐만 아니라 사망자들의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예멘 여성 연합’에서 수감된 여성들을 위한 법률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권과 자유 관련 감독 업무를 맡은 ‘변호사 연합 협의회’로 승진한 첫 여성이기도 하다.

조이 응고지 에제일로

조이 응고지 에제일로, 나이지리아

법학 교수

조이 에제일로는 나이지리아 대학 법학과 명예 학장이자 전 UN 인신매매 특별 보고관으로, 국제 인권 분야를 선도하는 권위자다.

에제일로가 설립한 '우먼 에이드 콜렉티브(WACOL)'는 지난 25년간 나이지리아의 취약계층 여성 6만 명에게 무료 법률 지원과 쉼터를 제공했다. 또한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에게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타마르 성폭력 피해자 전담센터'도 설립했다.

Chimamanda Ngozi Adichie

2021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추천을 받았다.

“에제일로 교수는 가난한 사람들, 특히 인권을 침해받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무료 법률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 옌

정 옌, 대만

불교 자선가

‘아시아의 마더 테레사’라고도 불리는 법사 정 옌은 현대 대만 불교 발전 과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츠 지 자선 재단’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1966년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주부 30명이 모은 돈으로 해당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수백만 명의 지원을 받으며 국제 구호 및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는 한편 학교 및 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 법사는 80대 후반으로 지지자들은 자선 캠페인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들을 금전적, 물질적으로 지원했다.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 영국/이란

자선단체 활동가

영국 및 이란 이중국적자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는 이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직후 “전 세계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인질이 되거나 구금되는 이들이 없도록 단결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앞서 남편 리처드-랫클리프는 오랫동안 영국 정부가 아내의 석방을 보장하고 이란과의 부채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지난 2016년 딸을 데리고 이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임의로 구금됐다. 이후 이란 당국은 자가리-랫클리프를 외교적 인질로 삼으며 영국 정부를 압박했다.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이란 혁명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2021년 형기를 마쳤으나, 또다시 구금돼 양국이 외교적으로 합의하기까지 총 6년간 복역했다. 자가리-랫클리프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한편 남편과 함께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

올레나 젤렌스카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인기 있는 TV 시리즈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올레나 젤렌스카는 남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2019년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되면서 국제무대에 서게 됐다. 영부인으로서 젤렌스카는 여성 권리 신장 및 우크라이나 문화 홍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러시아 침공 이후에는 SNS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외부에 알리는 한편,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최초의 외국 대통령 배우자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전쟁으로 상처 입은 아동과 시민의 정신 건강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평화롭던 시기보다 더 많은 책임을 안게 됐습니다... 이 (전쟁) 사태를 경험한 여성은 절대 퇴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내면의 자신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레나 젤렌스카

자하라 조야

자하라 조야, 아프가니스탄

언론인

탈레반이 통치하던 6년 간 소녀 자하라 조야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소년 '모하마드'로 지내며 남성 옷을 입었다. 그러다 2001년 탈레반이 무너지자 다시 ‘자하라’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201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때론 유일한 여성 기자이기도 했다.

조야는 탈레반 정권하에 투석형으로 사망한 19세 소녀의 이름을 따 아프가니스탄의 첫 페미니즘 언론사인 ‘럭흐샤나 미디어’를 세웠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온 조야는 현재 영국에 머물며 ‘럭흐샤나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조야는 올해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체인지메이커 상’을 수상했다.

저는 말의 부드러운 힘을 믿습니다. 우리는 여성이 처한 부당함에 대해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자하라 조야

마리아 페르난다 카스트로 마야

마리아 페르난다 카스트로 마야, 멕시코

장애인 인권 운동가

페르난다 카스트로는 지적 장애가 있는 여성으로, 장애인의 참정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 카스트로는 '휴먼라이츠워치'가 지원하는 장애인 인권 단체의 일원으로, 멕시코의 모든 정당에 지적·학습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특히 정치적 의사결정 문서와 정당·선거운동 관련 문서의 언어 접근성에 주목한다. 장애인 인권 보고서를 발표한 UN 멕시코 대표단의 일원이었으며, 글로벌 인권 단체 ‘인클루전 인터내셔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에바 코파

에바 코파, 볼리비아

정치인

아이마라' 원주민 혈통을 이어받은 에바 코파는 학생 대표 출신으로 현재 볼리비아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코파는 볼리비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엘알토 시장 선거에서 당의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당이 지명한 후보에 맞서 69%의 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최근에는 정책과 투자를 통한 여권 신장을 목표로 하는 엘알토시의 여성 인권 계획안을 발표했다.

2015~2020년 상원의원을 지낼 만큼 코파에게 정치는 이미 익숙하다. 코파와 집권당의 결별을 볼리비아의 정치 구도 다각화의 전환점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더 많은 여성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여성은 언제나 무릎이 아닌 두 발로 서야 합니다.

에바 코파

섀넬 콘토스

섀넬 콘토스, 호주

성적 동의 운동가

제대로 된 성교육과 성적 관계의 동의에 대한 교육을 요구하는 `동의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운동의 창시자다. 지난 2021년 학교에서 성폭행당했거나 당한 사람을 아는지 묻는 콘토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2시간 이내에 200여 명이 “네”라고 답했다.

성적 동의에 대한 조기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콘토스의 청원 운동 결과, 내년부터 호주에선 유치원부터 10학년까지의 모든 학교 학생에게 성적 동의 교육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현재 콘토스는 성관계 도중 상대방의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하는 행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이를 범죄화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피데 콜리얀

세피데 콜리얀, 이란

정치 운동가

법대생이었던 세피데 콜리얀은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에서 노동자 권리를 옹호한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21년 10월 주로 정치범을 수용하는 '에빈 교도소'로 이송되는 등 콜리얀은 지난 4년간 이란 내 각기 다른 4개 교도소로 이송됐다.

심지어 옥중에서도 콜리얀은 자신이 받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설명하는 영상을 촬영하거나 여성 수감자들의 목소리가 돼주는 등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잠시 보석으로 풀려났을 땐 여성 수감자로서이란 교도소에서 겪은 “고문”과 “부당한” 경험에 관한 책을 썼다.

키사넷 테드로스

키사넷 테드로스, 에리트레아

교육 기업가

콘텐츠 제작자이자 기업가인 키사넷 테드로스는 에리트레아 어린이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유튜브 채널 ‘벨레스 부부’를 만들었다. 에티오피아에서 나고 자란 테드로스는 자신의 뿌리와 이어져있다는 감각을 느끼려면 언어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깨달았다.

테드로스의 콘테츠 제작팀은 에리트레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독학한 아티스트들을 모아 콘텐츠를 제작한다. 티그리냐어를 사용하는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 출신 부모 및 자녀가 주로 이들이 만든 영상을 시청한다. 또한 테드로스는 우간다 캄팔라에서 난민을 위해 ‘벨레스 부부 키즈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시모니 테베치

시모니 테베치, 브라질

브라질 연방 상원의원

브라질 여론이 점점 더 양극으로 분열되는 가운데 시모니 테베치가 이를 완화해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중도 성향의 테베치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2년 주 대표로 선출된 이후 2004년과 2008년엔 고향 트레스 라고스의 시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2014년 유효 투표율 52% 이상을 획득하며 상원까지 진출했다.

테베치 의원은 브라질 상원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곳으로 꼽히는 ‘헌법 및 정의 위원회’ 의장을 맡은 첫 여성이다. 10년 이상 법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여성폭력 퇴치를 위한 공동위원회’의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우리 모두가 미래는 곧 여성이고, 여성의 자리란 여성이 원하는 그 어디든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시모니 테베치

이비조케 파보로데

이비조케 파보로데, 나이지리아

ElectHER'의 공동창업자

이비조케 파보로데가 공동 설립한 단체 ‘ElectHER’는 나이지리아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단체는 정치적 대표성에서의 성별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아프리카 전역에서 여성 2000명 이상의 정치 참여를 이뤄냈다. 아울러 ‘#Agender35 캠페인’을 통해 2023년 총선에서 지방 또는 연방 공직에 출마하는 여성 35명을 인적 및 재정적으로 직접 지원하고 있다.

또한 파보로데는 선거 데이터 분석 관련해 아프리카 최초의 페미니즘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함께하고 있으며, 현재는 민주적 절차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민주주의 및 문화 재단 지도자 협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리카 힐튼

에리카 힐튼, 브라질

정치인

에리카 힐튼은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브라질 국회의원에 선출됐다. 힐튼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성소수자 및 인권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10대 시절에 보수적인 가정에서 쫓겨나 대학 진학 전까지 노숙 생활을 했다. 학생 정치에도 참여했던 힐튼은 상파울루로 건너와 좌파 정당 'PSOL'에 합류했다. 이후 2020년 시의회 의원으로 선출되며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가 기근 대비 기금을 마련하도록 법안을 작성했다.

우리의 투쟁은 흑인, 라틴계, 백인, 빈자, 부자, 시스젠더, 트랜스젠더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임금을 누리고 젠더 폭력을 종식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에리카 힐튼

문화 및 스포츠

엘나즈 레카비

엘나즈 레카비, 이란

클라이밍 선수

올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란 출신 엘나즈 레카비 선수는 고국의 강제 히잡 착용에 항의하는 의미로 히잡을 벗고 출전했다. 레카비 선수는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으나, 이란 시위자들 사이에선 인기를 얻었다. 레카비 선수가 귀국하자 많은 인파가 테헤란 공항에 몰려들었으며, 레카비 선수의 SNS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후 레카비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히잡은 "실수로" 떨어진 것이라며,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도 "혼란과 우려"에 대해 이란인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의 어느 소식통은 해당 인터뷰는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율리마르 로하스

율리마르 로하스, 베네수엘라

운동선수

올림픽 메달리스트(금1 은1)이자 3차례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율리마르 로하스는 3월에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에서 15.74m를 기록하며 여자 세단뛰기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로하스는 기록 16m를 향해 더 멀리 뛰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카리브해 연안의 빈민가에서 자란 로하스는 어려웠던 환경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바르셀로나 FC 육상팀에 속해있으며, 베네수엘라에서는 영웅으로 불린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며 동성애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 여성들은 겁먹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과소평가 될 때가 있지만, 이미 우리가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자랑스럽게 증명했습니다.

율리마르 로하스

이미경(미키 리)

이미경(미키 리), 대한민국

프로듀서

열정적으로 예술 분야를 후원해 온 이미경 부회장은 한류의 선봉장이자 K팝의 세계적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K-POP 콘서트 ‘KCON’의 설계자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총괄 프로듀서(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영화, 공연, 방송,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영향력을 자랑하는 ‘CJ ENM’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Rebel Wilson

2021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호주 출신 배우 레벨 윌슨의 추천을 받았다.

“진정한 ‘걸 파워’를 보여주는 여성이자 제겐 롤모델입니다. 자신의 문화를 대표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려왔으며, 정말 다재다능합니다.” – 레벨 윌슨

로라 맥알리스터

로라 맥알리스터, 웨일스

교수 및 전직 축구선수

영국 웨일스 여자 축구팀 주장이었던 로라 맥앨리스터는 스포츠 거버넌스 분야의 여러 고위직을 역임했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축구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작년 4월 FIFA 평의회에서 UEFA 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웨일스 축구 협회 펀드’ 이사직도 맡고 있다.

현재 카디프 대학의 교수인 맥앨리스터는 웨일스 정치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올해 웨일스 성소수자 스포츠 친선대사로 선택돼 카타르 월드컵에 참석했다. 그러나 성소수자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제지당했다.

리타 모레노

리타 모레노, 푸에르토리코/미국

배우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13살에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리타 모레노는 에미상(Emmy), 그래미상(Grammy), 오스카상(Oscar), 토니상(Tony) 등 영미권 연예계 최고상인 ‘EGOT’을 모두 수상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배우, 가수, 댄서 등 70년에 걸쳐 멋진 경력을 쌓고 있다.

현재 90대인 모레노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1952)’과 '왕과 나(1956)'에 출연했으며, 특히 ‘웨스트사이드스토리(1961)’에서 아니타 역을 맡으며 라틴계 여성으로서 최초로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리메이크작인 ‘웨스트사이드스토리(2021)’를 제작하며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모레노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살리마 라디아 무칸상가

살리마 라디아 무칸상가, 르완다

국제 축구 심판

살리마 라디아 무칸상가는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심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무칸상가를 포함해 월드컵 92년 역사상 최초로 남성 선수들의 경기에 기용된 여성 심판은 이번에 3명이다.

지난 1월 아프리카축구선수권대회(네이션스컵) 역사상 첫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올린 무칸상가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나서는 등 이미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국제 대회 수준의 여자 축구 경기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스포츠계에 뛰어들기 전엔 조산사 관련 공부를 했다.

밀리

밀리, 태국

래퍼

‘밀리’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음악가 및 작곡가 다누빠 카나티라꾸랏은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과 성적 동의와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루며 논란이 되는 가사를 곡에 담아낸다. 다양한 언어 및 지역 방언뿐만 아니라 태국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은어 등까지 거침없이 가사로 사용하는 밀리는 최근 데뷔 앨범 ‘BABB BUM BUM’을 발표했다.

밀리는 올해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태국에 대한 고정관념과 정부 당국에 도전하는 한편 태국 전통 디저트인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는 모습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에는 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이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에 해시태그 #SaveMilli(밀리를 구하자)가 널리 유행하기도 했다.

셀마 블레어

셀마 블레어, 미국

배우

미국 출신 영화배우 셀마 블레어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 ‘금발이 너무해(2001)’, ‘헬보이’ 시리즈 등에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은 셀마 블레어는 자신의 치료 과정과 여러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공개하며 다발성 경화 증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올해는 회고록 ‘민 베이비’를 출판하는 한편,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 쉬운 인체공학적 화장품 제작을 목표로 메이크업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저는 수많은 이유로 판단되고 또 저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힘든 과거를 살았지만, 다른 여성들의 지지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셀마 블레어

벨리아 비달

벨리아 비달, 콜롬비아

작가

벨리아 비달은 콜롬비아 초코주의 이야기꾼이자 문화 전도사로, 공동 책 읽기를 좋아한다. 초코 지방의 독특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독서 전파와 문해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인 ‘Motete’를 창립했다. 또한 초코 지방에서 읽고 쓰기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비달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이곳의 불평등과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선 문학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저서 ‘아구아스 데 에스투아리오’를 통해 콜롬비아 문화부가 아프로-콜롬비아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출판 보조금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또한 비달은 대영 박물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Afluentes(지류) 프로젝트'의 연구원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이러한 억압이 아프리카 및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과 맞물려 어떻게 더 심해지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벨리아 비달

나나 다르코아 세키아마

나나 다르코아 세키아마, 가나

작가

미국의 출판 분야 전문 주간지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세키아마의 저서 ‘아프리카 여성의 성생활’에 대해 “성적 해방을 향한 탐구에 대한 놀라운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해당 책은 ‘이코노미스트’지가 선정한 올해의 책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세키야마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성, 성생활, 쾌락과 관련한 경험을 다루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웹사이트 및 팟캐스트 채널인 ‘아프리카 여성들의 침실에서의 모험’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여성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얻은 성과의 결과이기도 한 반발의 목소리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발은 젠더 다양성과 젠더 비순응자들에게 특히 영향을 미칩니다.

나나 다르코아 세키아마

기탄잘리 슈리

기탄잘리 슈리, 인도

작가

소설가이자 작가인 기탄잘리 슈리의 소설 ‘모래의 무덤’(원제 ‘렛 사마디')은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힌디어 작가로는 최초다. 이 책의 프랑스어 번역본은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슈리는 소설은 힌디어로, 비소설 작품은 힌디어와 영어로 쓴다. 언어와 구조의 혁신적인 사용이 인상적인 슈리의 작품은 여러 언어로 번역됐다. 아울러 창립 회원으로 있는 극단 ‘비바디’와 함께 연극 대본 또한 작업하고 있다.

여성들은 항상 자신들의 설 공간을 위해 협상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와 계층 간 불균형은 존재하지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들을 위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탄잘리 슈리

샐리 스케일스

샐리 스케일스, 호주

예술가

올해 ‘의회를 향한 원주민 목소리’로도 알려진 국민 투표를 앞두고 샐리 스케일스는 호주 정부와의 실무 그룹에 임명됐다. 해당 국민 투표가 통과될 경우 호주 원주민들은 의회에서 영원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장받게 된다.

존경받는 문화계 지도자이자 예술가인 스케일스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북서부에 있는 아낭구 피트잔트자트자라 얀쿠니트자트자라(APY) 지역에 사는 원주민 피찬차차라인 출신이다. 스케일스는 여성으로선 2번째로 APY 지역 의장직을 맡고 있으며, 원주민 소유의 문화 기업 단체인 ‘APY 아트 센터 콜렉티브’의 대변인직도 맡고 있다.

Julia Gillard

2018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호주 정치인 줄리아 길라드의 추천을 받았다.

"샐리는 멋진 예술과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 창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계몽시키고 이들의 열정을 끌어냄으로써 샐리는 한데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필요한 많은 변화를 촉진합니다."

알렉산드라 스코칠리엔코

알렉산드라 스코칠리엔코, 러시아

예술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예술가 알렉산드라 스코칠리엔코는 러시아내 어느 슈퍼마켓에 진열된 물건 가격표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극장 공습의 잠재적인 사상자 수 등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끼워 넣었다. 슈퍼마켓에 있던 다른 고객의 신고로 붙잡힌 스코칠리엔코는 러시아 군대에 대한 ‘허위 정보’를 금지하는 법에 따라 기소됐다.

현재 미결구금 상태로 선고를 기다리고 있으며, 스코칠리엔코는 자신을 양심수로 규정한다.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스코칠리엔코는 ‘우울증에 대하여’, ‘마니아란 무엇인가?’ 등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춘 만화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스코칠리엔코의 동성 연인은 구치소에 있는 스코칠리엔코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자흐라 아미르-에브라히미

자흐라 아미르-에브라히미, 이란

배우

배우 및 영화 제작자 자흐라 아미르-에브라히미는 영화 ‘성스러운 거미’에서 선보인 연기를 인정받아 2022년 칸 영화제에서 이란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성매매 종사자들을 노린 연쇄 살인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며 과거 연애사에 대해 온갖 비방에 시달린 아미르-에브라히미는 박해와 기소를 피하고자 이란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2008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영화 제작사 ‘알람비크 프로덕션’을 설립하는 한편 배우 및 제작자로서 인상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 미국

싱어송라이터

그래미상을 휩쓸며 각종 기록을 경신한 슈퍼스타 빌리 아일리시는 미성년 여성 착취를 비판하는 싱글 '유어 파워)'부터 기후 변화에 관한 생각을 담은 ‘올 더 굿 걸스 고 투 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계로 확장하는 음악 작업으로 유명하다.

‘2022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최연소 단독 헤드라이너(주요 공연자)로 선정돼 역사를 새로 쓴 아일리시는 미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는 무대를 꾸몄다. 또한 신체에 대한 사회의 시선, 우울증 및 뚜렛 증후군 투병 사실 등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가 현재 있는 이 시간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여성들이 정상에 서 있습니다. 한때는 저와 같은 소녀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

디마 악타

디마 악타, 시리아

육상선수

지난 2012년 시리아에 살던 디마 악타의 집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악타는 다리를 잃었다. 달리기는 악타가 가장 좋아하던 활동이었다. UN 자료에 따르면 시리아인의 약 28%가 장애가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고 10년 후인 현재 악타는 2024년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영국에서 훈련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난민들을 위한 모금 활동도 벌인 악타는 잉글랜드의 ‘라이온 하츠’의 일원으로도 선정됐다. 악타는 최근 팝 스타 앤-마리의 ‘뷰티풀’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장애인이 지닌 힘과 파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에스라 와르다

에스라 와르다, 알제리/미국

무용가

알제리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에스라 와르다는 알제리 전통 무용을 거실에서 교실로 옮겨온 문화 전도사라고 할 수 있다. 와르다는 북아프리카 여성 주도의 무용이 보존되도록 노력 중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사회적 항의와 연관성이 깊은 민중 무용인 '라이’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민자 중 전통춤 '라이'의 여성 마스터는 손에 꼽힐 만큼 적은데, 그중 하나인 체이카 라비아가 바로 와르다의 스승이었다. 와르다는 순회 예술가이자 교육자로, 미국 워싱턴부터 영국 런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온스 자베르

온스 자베르, 튀니지

테니스 선수

튀니지의 테니스 스타 온스 자베르는 2022년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으며, 아랍 및 아프리카 여성으론 최초로 그랜드 슬램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불과 몇 달 뒤에는 US오픈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3세에 테니스를 시작해 현재 28세인 자베르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2위에 오르며 아프리카 및 아랍인 남녀를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자베르는 통산 싱글 타이틀 3개를 획득했으며, 차세대 선수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스네하 자왈레

스네하 자왈레, 인도

사회복지사

2000년 12월 스네하 자왈레의 부모가 남편의 지참금 인상 요구를 거절하자, 남편은 등유로 자왈레에게 불을 붙였다. 가족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떠난 뒤, 자왈레는 얼굴을 드러낼 필요가 없는 직업인 타로술사와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일하면서 자기 삶을 재건하기로 결심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자왈레는 연극 ‘니르바야’ 출연을 요청받았다. 2012년 델리 집단 강간 피해자의 이름을 딴 해당 연극은 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자왈레에게 전 세계 관객 앞에서 공연한 경험은 두려움 극복에 도움이 됐다.

지난 10년 동안 화상 및 산성 테러 생존자에 대한 사회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제가 미스 월드나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자신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한, 저는 아름답습니다.

스네하 자왈레

리마 주팔리

리마 주팔리, 사우디아라비아

레이싱 드라이버

리마 주팔리는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프로 레이싱 선수가 되면서 새롭게 역사를 썼다. 올해는 직접 '디바 모터스포츠'팀을 창단해 '인터내셔널 GT 오픈'에 출전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내 자동차 경주 접근성과 참여도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주팔리의 팀은 스포츠의 다양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팔리는 전 세계 여성 레이싱 선수들의 롤 모델이며, 팀과 함께 권위 있는 '르망24' 경주에 도전해 또 다른 새 기록을 남기길 희망한다.

사회에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꾸준하고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사회뿐 아니라 가정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리마 주팔리

사라 찬

사라 찬, 남수단

NBA 스카우터

전직 프로 농구 선수인 사라 찬은 현재 아프리카 전역의 십 대 청소년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며 멘토로 활약 중이다. 또한 아프리카 여성으로선 최초로 NBA '토론토 랩터스'팀의 스카우트 매니저로도 활동하고 있다.

찬은 전쟁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수단 하르툼에서 탈출해 케냐로 이주한 뒤 농구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미 테니시주의 유니언대학교에서 농구 장학금을 받았으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프로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찬은 ‘Home At Home/Apediet 재단’을 설립해 아동 조혼 퇴치 및 스포츠를 통한 아동 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교육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에 대해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니 자신이 품은 모든 야망과 꿈에 걸맞은 미래가 오리라고 믿으세요.

사라 찬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 인도

배우/ 프로듀서

2002년 데뷔해 6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는 인도 발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중 하나다. ‘미스 월드’ 우승자이기도 하며, 남아시아 출신 여배우로서는 최초로 미국 드라마('콴티코', 2015년)에서 주연을 맡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어쩌다 로맨스 (2019)’, ‘매트릭스: 리저렉션 (2021)’ 등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으며, 인도에선 직접 영화 제작사를 설립했다. 또한 아동 권리 및 소녀 교육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유니세프(UNICEF)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투’ 운동과 그 이후 서로 연대하고 보호하고 지지하는 여성들의 집단적 목소리를 통해 연대에는 무척 강한 무언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

오나 카르보넬

오나 카르보넬, 스페인

수영선수

스페인 출신의 아티스틱 수영(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 오나 카르보넬은 엄마인 동시에 전문 운동선수일 수 있다는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3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올림픽 은메달 및 동메달을 포함해 주요 메달 30여 개를 수상했다.

카르보넬은 2020년 첫아들을 출산한 이후 도쿄 하계 올림픽 출전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으나, 대회 내내 사실상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올림픽 규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아이를 출산한 이후 다른 여성 운동선수에게 엄마들도 스포츠를 계속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카드리 켕

카드리 켕, 홍콩

패션디자이너

카드리 켕은 노인 등 다양한 신체를 지닌 사람들에게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옷을 디자인하는 데 열정을 쏟는다. 과거 할머니를 돌보던 중 노인을 위한 옷은 스타일도 기능성도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2018년 어머니 오필리아 켕과 함께 패션 브랜드 'RHYS'를 시작했다.

의류디자인을 전공한 켕은 벨크로로 잠그는 옷, 카테터(의료용 삽입 관)를 넣을 수 있는 가방 등 의류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고객의 요구를 조화롭게 결합한다. 켕의 브랜드는 소외계층 여성 90명을 고용해 훈련을 도왔다. 2022년 올해 켕은 패셔너블한 기능성 아이템을 지향하는 브랜드 '바운드리스'를 새롭게 내놓았다.

알라 푸가체바

알라 푸가체바, 러시아

음악가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알라 푸가체바의 음반은 2억 5천만 장 이상 판매됐다. 500여 곡과 100여 장의 앨범을 낸 '러시아 팝의 여왕' 푸가체바는 현재 은퇴했지만, 메조소프라노의 맑은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문화의 아이콘이다.

푸가체바는 음악으로 러시아에서 여러 차례 인정받았지만, 러시아 정부를 수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팔로워 360만 명이 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칭찬부터 반역 혐의 주장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여성의 교육 접근성과 경제적 독립을 위한 투쟁은 전 세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정 폭력은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알라 푸가체바

사회 운동 및 활동가

제랄디나 게라 가르세스

제랄디나 게라 가르세스, 에콰도르

페미사이드(여성살해) 운동가

17년 넘게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랄디나 게라 가르세스는 에콰도르 여성 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이 살해당하는 ‘페미사이드’를 더욱 가시화하기 위한 정보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가르세스는 페미사이드 피해자들의 ‘인생 지도’를 만들어 이들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사회문화적 변화를 촉발하고자 하는 ‘기억 지도 제작’ 이니셔티브를 후원하고 있으며, ‘페미니스트 얼라이언스’와 ‘젠더폭력에 반대하는 라틴 아메리카 네트워크’를 위해 관련 사례를 추적하고 지도화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한 ‘ALDEA 재단’과 에콰도르의 ‘전국 여성 쉼터 네트워크’의 대표직도 맡고 있다.

페미사이드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그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법이 제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여성들은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뀌어야 합니다.

제랄디나 게라 가르세스

모우드 고바

모우드 고바, 영국

성소수자 운동가

마찬가지로 난민 출신인 무드 고바는 거의 20년째 난민들의 사회 통합을 돕는 조직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성소수자 망명 신청자 및 난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마이크로 레인보우’ 단체에서 내셔널 매니저를 맡고 있다. 고바는 머물 곳이 없는 이들에게 매년 2만5000개의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이들의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에도 관여하고 있다.

최근 고바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입국한 성소수자들의 사회 통합을 관리하고 있으며, 영국 ‘블랙 프라이드’의 창립 멤버로 현재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레일리

레일리, 이란

시위자

머리를 하나로 묶으며 거리 시위에 나설 준비를 하는 젊은 여성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은 이번 이란 시위의 상징이 됐다. 시위대의 용감함을 나타내는 이 사진 속 여성의 정체는 시위 중 살해당한 하디스 나자피(22)로 잘못 알려진 바 있다.

이 사진 속 진짜 인물은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디스 나자피, 마흐사 아미니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면서 이란 당국은 “죽음을 들먹이며 우리를 위협하지 말라. 우리는 이란에 자유가 오리라는 희망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하디자투 마니

하디자투 마니, 니제르

노예제 반대 운동가

4명의 아내 외에 비공식적인 아내를 들이는 '와하야' 관습에 따라 하디자투 마니는 12세 때 “다섯 번째 아내”로 팔려 가 노예 생활을 했다. 2005년 법적으로 해방된 이후 재혼했으나, 전 주인은 마니를 중혼죄로 고소했다. 이에 유죄 판결이 나오며 마니는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마니는 항소했고 결국 니제르 대법원은 지난 2019년 유죄 판결을 뒤집는 한편 결과적으로 '와하야' 관습을 금지했다. 현재 마니는 노예제 반대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노예제 탈출을 돕고 있다.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우크라이나

인권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는 15년 동안 '시민자유센터(CCL)'를 이끌었던 인물로, 해당 단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시민자유센터'는 1960년대 우크라이나 반체제 인사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단체로 인권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14년에는 인권 단체로서는 최초로 전쟁 범죄 기록을 위해 크림반도, 루간스크, 도네츠크 지역을 방문했다. 현재는 체첸, 몰도바, 조지아, 시리아, 말리, 우크라이나 등에서 자행된 인권 유린 혐의로 러시아가 조사받을 수 있도록 국제 사법기관의 협조를 요청 중이다.

용기에는 성별이 없습니다.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나르게스 모하마디

나르게스 모하마디, 이란

인권 운동가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언급된 적 있는 언론인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이란 ‘인권수호자단체(DHRC)’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로 사형 폐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모하마디는 UN에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사형 선고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징역 11년 형을 선고 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을 시기 '에빈 교도소' 내 수감자 처우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며 징역 16년 형으로 늘어났다. 모하마디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하얀 고문(White Torture)'은 전직 수감자 16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독방 감금 실태를 조사했다. 한편 모하마디의 두 자녀는 남편이자 정치 운동가인 타기 라흐마니와 함께 망명 중이다.

벨마리리 밤바리

벨마리리 밤바리, 인도네시아

인권 운동가

벨마리리 밤바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틍아 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투쟁한다. 밤바리는 지역 의회 의원들이 성폭력 생존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관습법을 버리도록 설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습엔 ‘마을 씻어내기’라는 처벌이 있다. 전통적 가치관을 오염시킨 것으로 판단되는 이에게 벌금을 물리는 규정이다. 그런데 피해자에게도 이 규정이 적용된다. 이를 폐지하려는 밤바리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성폭력 사건 접수 시 경찰이 밤바리에게 가장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밤바리는 올해도 여러 관련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저는 신체적 장애가 있지만, 주변의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힘을 실어주는 데 제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벨마리리 밤바리

타라나 버크

타라나 버크, 미국

사회 운동가

5년 전인 2017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성희롱 피해 경험을 공유하면서 '미투'(#Metoo) 캠페인은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졌다. 그런데 지난 2006년 이 ‘미투 운동’을 창시한 인물이 바로 타라나 버크다. 성폭력 생존자이기도 한 활동가 버크는 여성 학대와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미투" 문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7년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결국 전 세계에 퍼진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받는 대우에 대해 재조명하고 성폭력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다. 버크는 여전히 문화적,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투쟁 및 성폭력 생존자 지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줄리아 사추크

줄리아 사추크, 우크라이나

장애인 인권 운동가

줄리아 사추크는 우크라이나에서 인권 운동을 펼치며 장애 여성 주도 단체인 ‘권리를 위한 투쟁’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사추크는 우크라이나인 장애인 수천 명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일하며 국제기구와 함께 대피 계획을 조율했다.

사추크는 장애 여성들이 의사결정에 더욱 참여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고 있으며, '오바마 재단'의 ‘리더 유럽’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내셔널 인권상'을 수상했으며, 'UN 장애인권리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를 대변하며 활동 중이다.

수바다 셀리모빅

수바다 셀리모빅,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화 운동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 30년이 흐른 지금 수바다 셀리모빅은 고향으로 돌아온 다른 실향민 여성들과 함께 자신이 직접 재건을 도운 마을에 살고 있다. 남편을 잃고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셀리모빅은 평화 운동과 여권 신장을 위한 단체인 ‘아니마’를 설립했다.

2008년 집단 매장지에서 남편의 유해가 발견된 이후 셀라모빅은 전범재판소에 나와 증언하였으며, 다른 여성들에게도 증언을 독려하고 있다. 셀라모빅이 설립한 ‘아니마’는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이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리나 아부 아클레

리나 아부 아클레, 팔레스타인 영토

인권 운동가

팔레스타인-아르메니아 가정에서 태어난 인권 운동가 리나 아부 아클레는 올해 5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취재하던 중 살해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자 알자지라 특파원이었던 쉬린 아부 아클레의 조카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군인 중 한 명이 "실수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리나 아클레는 고모의 죽음에 대한 정의 실현 및 책임자를 묻는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국제학 석사과정을 마친 리나 아클레는 차세대 리더를 선정한 '타임 100 넥스트(TIME 100 NEXT)' 목록에도 올해 이름을 올렸다.

우리는 제 고모가 남기고 간 지점부터 계속 이어 나가 여성의 관점을 더욱 증폭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말하는 이야기와 수집하는 정보의 공정성, 정확성, 완전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여성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리나 아부 아클레

고하르 에쉬기

고하르 에쉬기, 이란

시민 운동가

고하르 에쉬기는 이란에서 인내와 끈기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블로거로 활동하던 아들 사타르 베헤쉬티가 10년 전 수감 중 사망하자 에쉬기는 이란 당국을 고문 및 살인 혐의로 고발하는 등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쉬기는 자녀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추구하는 단체인 ‘정의를 위한 이란 어머니들’ 소속으로, 아들의 죽음에 대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2019년 하메네이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신에 서명하기도 했으며, 올해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시위가 촉발하자 에쉬기는 시위대에 연대한다는 마음으로 히잡을 벗기도 했다.

산디야 에카날리야고다

산디야 에카날리야고다, 스리랑카

인권 운동가

인권 운동가 산디야 에카날리야고다는 스리랑카의 내전 당시 가족을 잃은 어머니 및 아내 수천 명을 돕고 있다. 유명 탐사 저널리스트 및 만화가였던 남편 프라기트 에카날리야고다는 2020년 1월 이후 실종된 상태로, 당국의 타밀 반군 인권 유린 의혹을 조사하는 등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오던 인물이다.

남편의 실종 이후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에카날리야고다는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카날리야고다는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남편 납치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납치 용의자들의 신원은 확인됐으나,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이들을 대신해 투쟁하며, 온갖 모욕과 비방 속에서도 헌신과 희생정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여성입니다.

산디야 에카날리야고다

머리카락을 자른 여성들

머리카락을 자른 여성들, 이란

시위자

올해 9월 13일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여성은 히잡 등으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사망하면서 이란에선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다.

올해 BBC는 이란 시위에서 자신들의 자유와 강제적인 히잡 착용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성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전 세계 유명 인사, 정치인, 운동가들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머리카락 자르기는 이번 시위의 주요 상징 중 하나가 됐다. 이란 일부 공동체에선 전통적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를 애도의 표시로 간주한다.

제비나 야스민 이슬람

제비나 야스민 이슬람, 영국

사회 운동가

작년 9월 영국 런던의 어느 공원에서 살해된 초등학교 교사 사비나 네사의 언니인 제비나 야스민 이슬람은 여성들의 거리 안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슬람은 피고인들이 선고 날 반드시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동생이 살해된 이후 이슬람은 영국 정부의 지원 부족을 비판하며, 이는 남성에 의한 폭력에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지 보여주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슬람은 만약 자신들이 “정상적인 영국의 백인 가족”이었다면 대우는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인종 차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람은 여동생에 대해 “멋지고 겁이 없으며 밝았던” 인물로 “놀라운 롤모델”이었다고 묘사했다.

"지구상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라."

사비나 네사

제비나가 공개한 동생 사비나의 일기에서 발췌

저우샤오쉬안

저우샤오쉬안, 중국

페미니즘 운동가

중국의 ‘미투’ 운동의 아이콘이 된 저우샤오쉬안의 이야기는 중국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저우샤오쉬안은 중국 관영 'CCTV'에서 인턴으로 재직하던 2014년 당시 스타 진행자 주쥔이 자신을 더듬고 강제로 입을 맞추려 했다고 폭로했다. 주줜은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저우샤오쉬안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저우샤오쉬안의 소송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으며, 올해 항소 또한 기각됐다. 이를 두고 일부 외국 언론들은 ‘중국 미투 운동에 타격을 가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저우샤오쉬안은 성희롱 피해자 여성들을 지지하는 한편 중국 내 페미니즘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지다 이슬람 초야

산지다 이슬람 초야, 방글라데시

학생

방글라데시 아동의 조혼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산지다 이슬람 초야는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야의 어머니 또한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초야는 학교에서 아동 결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게 된 이후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자칭 ‘Ghashforing(메뚜기)’인 초야와 친구들, 선생님들, 협력자들은 아동의 조혼을 경찰에 신고한다. 현재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은 물론 새로 가입한 구성원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의 신고로 아동 조혼 50건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이디 크로터

하이디 크로터, 영국

장애인 권리 운동가

다운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하이디 크로터는 장애를 지닌 태아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은 차별적이라며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등법원에선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여성의 권리 사이에서의 균형을 추구하는 법이라며 크로터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11월 크로터는 항소심에서도 패했지만, “계속 투쟁하며” 대법원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운증후군 자녀를 위한 정보 제공 활동을 펼치는 단체인 ‘포지티브 어바웃 다운’의 후원자이자 ‘다운증후군 정책 그룹’의 창립 임원이다. 올해 8월엔 저서 ‘나는 그냥 하이디예요’가 출판됐다.

임신한 여성들이 다운증후군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길 원합니다. 사람들이 현대사회에 맞게, 다운증후군을 지닌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디 크로터

에프랏 틸마

에프랏 틸마, 이스라엘

사회 운동가

에프랏 틸마는 트렌스젠더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경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인물로, 신고 전화 대응 업무를 맡으며 경찰과 성소수자 커뮤니티 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스라엘 태생의 틸마는 가족들의 외면 및 경찰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십 대 시절 이스라엘을 탈출한 바 있다. 그 뒤 유럽에서 대체로 성전환 수술이 금지되던 시기인 1969년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건너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독일로 건너가 승무원으로 일했으며 결혼도 했다. 틸마는 이혼 후인 2005년 이스라엘로 돌아왔는데, 자신이 떠나오기 전보다 성소수자들이 더 환영받는 분위기가 됐음을 깨닫고 경찰들을 도와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됐다.

타마나 자랴브 파리야니

타마나 자랴브 파리야니, 아프가니스탄

사회 운동가

교육권 및 노동권을 요구했던 지난 1월 집회에 참여한 지 며칠 후, 타마나 자랴브 파리야니와 그 자매들은 무장한 남성들에 의해 강제로 자택에서 끌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석방 요구 속 탈레반은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후 파리야니는 당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상에 간신히 게시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은 하나둘씩 실종되는 여성 운동가들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3주간의 구금 이후 풀려난 파리야니는 현재 독일로 건너가 살고 있으며, 최근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과 연대해 히잡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간에도 논란이 됐다.

세계의 여성들이 진보하고 있는 동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20년이나 뒤처져 왔습니다. 여성들은 지난 20년간 이룬 업적을 강탈당했습니다.

타마나 자랴브 파리야니

알리스 파타쇼

알리스 파타쇼, 브라질

원주민 운동가

기후 운동가이자 언론인, 인플루언서인 알리스 파타쇼는 브라질 정부의 최근 환경 및 농업 정책이 원주민들의 토지권을 어떻게 위협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민인 ‘파타쇼족’의 목소리를 대변해 원주민 공동체를 대하는 식민지적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환경운동가들의 살인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파타쇼는 유럽 협력 프로젝트 ‘콜라보라’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Nuhé’도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 원주민 언어로 ‘회복력’을 뜻한다.

Malala Yousafzai

2021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추천을 받았다.

"올해 BBC 100인 여성 목록에 알리스 파타쇼를 추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기후 행동, 성평등, 원주민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알리스의 변함없는 헌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더 평등한 세상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세시 플로레스

세시 플로레스, 멕시코

사회 운동가

2015년 아들 알레한드로(21)가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으며, 4년 후엔 또 다른 아들 마르코 안토니오(31)도 범죄 집단에 의해 납치됐다. 플로레스는 실종된 아들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지 못한 채 죽는 게 두려워 사회 운동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올해 멕시코는 실종자 수가 10만 명을 넘는 암울한 기록을 세웠다. 이를 두고 UN은 “엄청난 크기의 비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플로레스의 지도하에 ‘소노라에서 찾고 있는 엄마들’ 단체는 비밀 무덤에서 실종자 1000여 명을 찾는 데 이바지했다.

로야 피라에이

로야 피라에이, 이란

사회 운동가

로야 피라에이의 어머니 미누 마지디(62)는 이란에서도 쿠르드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이 모여 사는 케르만샤 지역에서 시위 도중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피라에이가 9월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삭발한 피라에이는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싼 채 반항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 이후 쿠르드족 지역에서 시작한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했다. 피라에이는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시위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제하드 햄디

제하드 햄디, 이집트

치과의사 및 인도주의자

치과의사 제하드 햄디는 SNS 플랫폼을 통해 젠더 폭력 및 성희롱 가해자를 조명하는 이집트 페미니스트 이니셔티브인 ‘스피크 업’의 설립자이자 관리자이다. 올해 이집트 전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단체는 피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법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당국에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올해 ‘세게 정의 포럼’에서 수상하는 등 이들의 노력은 여러모로 인정받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도착점까진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사실 막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제하드 햄디

주디스 휴만

주디스 휴만, 미국

장애인 인권 운동가

주디스 휴만은 장애인 권리를 위한 투쟁에 평생을 바쳤다.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린 휴만은 뉴욕시 최초로 휠체어를 탄 교사가 됐다.

휴만은 장애인 인권 운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리더로,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의 연방 건물 점거 농성에 참여하는 등 장애인 인권 관련 주요 입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휴만은 클린턴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근무했으며 20년간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2020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장애인 인권 운동가 샤니 단다의 추천을 받았다.

“30년 이상 전 세계적 장애인 인권 증진에 힘쓴 주디스 휴만에게 진정으로 감명받았습니다. 휴만은 지칠 줄 모르고 언제나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며 장애인 권리 운동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보건 및 과학

웨가타 게브레요하네스 아베라

웨가타 게브레요하네스 아베라, 에티오피아, 티그레이주

인도주의 활동가

인도주의 활동가인 웨가타 게브레요하네스 아베라는 티그라이 전쟁(에티오피아 내전)으로 인한 영양실조 근절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 ‘Hdrina’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해당 단체는 국내실향민 등을 돕는 긴급 식량 지원 프로그램, 도시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 등 전쟁으로 피해를 본 여성과 어린이를 돕는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분쟁 지역 관련 성폭력 생존자 여성들, 전쟁으로 인한 빈곤 때문에 성매매에 뛰어든 여성들을 위한 여권 신장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딜렉 귀르소이

딜렉 귀르소이, 독일

심장외과 의사

독일에서 터키 이민자 부모의 자녀로 태어난 딜렉 귀르소이 박사는 선도적인 심장외과 의사이자 인공심장 전문의다. 인공심장 이식을 집도한 유럽 최초의 여성 외과의사로 인정받아 독일 포브스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10년 이상 인공심장 연구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특히 여성 해부학에 중점을 뒀다. 게다가 낮은 장기 기증률을 고려해 심장 이식의 대안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 자서전을 출간하는 한편 현재 심장 클리닉 개원을 준비 중이다.

제인 리그비

제인 리그비, 미국

천문학자 및 천체물리학자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천체 물리학자인 제인 리그비 박사는 은하의 생애 및 진화를 연구한다. 리그비 박사는 세계 최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의 발사 및 운영을 맡은 핵심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지난 7월 제임스 웹이 찍은 최초의 풀컬러 사진은 우주의 모습을 담은 가장 섬세한 적외선 사진으로 꼽힌다.

리그비 박사는 동료 평가를 받은 과학 논문 100편 이상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형평성 및 포용성 증진을 외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제가 학생이었을 땐 성소수자(LGBTQ) 롤모델이 없었습니다. 영감이 되는 성소수자 롤모델 없이 자란 마지막 세대이길 바랍니다.

제인 리그비

에리카 리리아노

에리카 리리아노, 도미니카 공화국

코코아 사업가

공정한 코코아 공급망을 꿈꾸는 에리카 리리아노는 친언니 자넷과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이익 공유 수출 스타트업 'INARU'를 설립했다. 지금보다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코코아 생산 및 유통을 꿈꾸는 이들 자매의 스타트업은 올해 시드 펀딩을 받았다.

역사적으로 코코아 산업은 소규모 농가에 착취적인 형태였으나, 리리아노의 기업은 도미니카 공화국 생산자들에게 윤리적 구매 및 공정한 임금을 보장한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농부와 기업가 집안의 딸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라리아노 자매는 이제 여성들이 운영하는 농장, 협동조합 등 전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이는 여성들 또한 어떤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지 스스로 선택할 힘이 있어야 합니다.

에리카 리리아노

나야 리버스

나야 리버스, 그린란드

심리학자

비자발적으로 자궁 내 피임 장치(IUD) 삽입 시술을 받았을 때 나야 리버스는 고작 13살이었다. 지난 1960년대~70년대 덴마크 의료진이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원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피임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현재 리버스는 외상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덴마크와 그린란드(덴마크의 자치령)는 공식적으로 여성과 여아 약 4500명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해당 캠페인에 대한 진상 조사 착수에 합의했다.

리버스는 강제 시술로 인한 불임을 의심하는 여성들을 포함해 여러 여성 피해자들을 돕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여성들이 함께 연결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도록 관련 페이스북 그룹도 만들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생존한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함부로 판단 혹은 재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 목소리를 냄으로써 두려움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두려움에 의해 통제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야 리버스

니가르 마르프

니가르 마르프, 이라크

간호사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 내 화상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니가르 마르프는 분신을 기도한 여성 환자 등을 치료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분신으로 항의를 표현하는 관행이 젊은 여성 사이에 여전히 남아있다.

마르프는 약 25년 동안 소아 화상 병동 및 중환자실에서 근무했다. 화상 병동에는 사고로 화상을 입은 환자도 있지만, 마르프가 돌보는 많은 여성 환자들이 분신을 시도하기 전에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경험했다. 이중엔 16세 정도로 어린 환자들도 있다.

모니카 무손다

모니카 무손다, 잠비아

사업가

기업 변호사였으나 기업가로 변신한 모니카 무손다는 잠비아에 본사를 둔 식품 가공 기업이자 남아프리카 지역의 인스턴트 라면 제조업체인 '자바 푸드'사의 설립자이자 CEO이다. 무손다는 밀 수확량이 풍부한 잠비아의 장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을 바탕으로 저렴한 식량 생산을 꿈꾼다.

영양 관련 사회 운동을 지속해온 무손다는 다른 여성 기업가들의 멘토 역할도 맡는 한편 여성 기업가로서 겪는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손다는 아프리카의 농업 및 식량 시스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상을 받았다.

닐로우파 바야니

닐로우파 바야니, 이란

생태학자

닐로우파 바야니는 멸종위기종을 사진 촬영 및 추적하다가 주요 군사 시설 관련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8년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된 환경보호론자 중 하나다. 이후 바야니는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바야니는 아시아치타 및 여러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페르시아 야생동물유산재단’에서 활동했다.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바야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들로부터 “최소 1200시간 동안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으로 가장 심한 고문 및 성적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한다.

시리샤 반들라

시리샤 반들라, 인도

항공 엔지니어

시리샤 반들라는 작년 역사적인 ‘유니티 22’ 임무에 참여해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향했다. 우주여행 기업인 `버진 갤럭틱`사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6인 모두를 탑승시킨 채 준궤도 우주 관광에 나섰다. 이로써 반들라는 우주를 여행한 2번째 인도 출신 여성이 됐다.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반들라는 미국에서 계속 항공 공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버진 갤럭틱'사에서 정부 업무 및 연구 운영 부문 부사장직을 맡아 우주관광선 '스페이스십'에 탑승해 과학 및 기술 실험을 수행하기 위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Sunny Leone

2016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된 배우 서니 리오니의 추천을 받았다.

“반들라가 남성이 지배적인 분야에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노력과 헌신으로 성취를 거두는 모습에서 감명받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슷한 꿈을 가진 어린 소녀들에게도 영감이 된다는 점입니다.”

빅토리아 밥티스트

빅토리아 밥티스트, 미국

간호사 및 백신 교육자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빅토리아 밥티스트는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려고 노력한다. 밥티스트 또한 흑인 사회가 품은 의구심을 이해한다. 밥티스트는 헨리에타 랙스의 증손녀이기 때문이다. 랙스는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으로, 당시 의료진은 랙스의 동의 없이 종양에서 세포를 채취했다. 처음으로 배양에 성공한 인간 세포다.

헬라(HeLa) 세포'로 흔히 알려진 랙스의 세포는 그 이후로 줄곧 의학 연구에 사용됐으나, 가족들은 수십 년간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증손녀 밥티스트는 `헨리에타 랙스 재단`에서 일하면서 자궁경부암 관련 WHO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우크라이나

수학자

마리나 비아조프스카는 올해초 ‘수학계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2번째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아조프스카는 구를 8차원 공간에 최대한 많이 쌓는 방법을 찾는 보형 형식을 찾으면서 400년 된 수수께끼를 풀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교(EPFL)’ 교수로 재직 중이며 ‘수학 연구소’에서 정수론 학과장을 맡고 있다.

아이누라 새기언

아이누라 새기언, 키르기스스탄

엔지니어

컴퓨터 엔지니어, 에코 페미니스트, 스타트업의 CEO로 활동하는 아이누라 새기언은 기술 기반 환경 솔루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기언은 가정 및 개인에서 식당, 공장, 건설 현장 등 모든 폐기물 생산자와 재활용업자를 연결하는 앱인 ‘타자르’를 설립했다. ‘타자르’는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고 궁극적으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새기언은 키르기스스탄 내 여러 지역에서 여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딩 및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관련 워크숍을 진행한다.

오늘날 여성의 리더십과 기후 대응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지구와 성평등한 미래를 이룰만한 해결책이 실현될 가능성은 작습니다.

아이누라 새기언

모니카 심슨

모니카 심슨, 미국

재생산권 운동가

모니카 심슨은 유색인종 여성 단체 ‘시스터송’의 이사로, 미국 남부 지역의 재생산권 보장을 위해 활동한다. 모니카 심슨은 특히 성과 재생산권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여성의 재생산권은 올해 미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가수이자 창의적 연설가이기도 한 심슨은 행동주의와 예술세계를 융합한다. 아울러 조산사 자격이 있는 심슨은 '흑인 산모 권리 단체(BMMA)'의 창립 이사로, 흑인 산모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아예 녜인 뚜

아예 녜인 뚜, 미얀마

의사

아예 녜인 뚜는 위기에 처한 미얀마 최전선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친 지역을 자주 살핀다. 작년 11월 작은 수술실을 갖춘 임시 병원을 짓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의료 서비스가 거의 미치지 않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실향민을 비롯한 현지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민 방위군'으로 알려진 현지 반정부 민병대를 지원했다며 당국에 의해 "폭력 선동"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페오마 오조마

이페오마 오조마, 미국

공공 정책 및 기술 전문가

전직 ‘핀터레스트’ 직원이었던 이페오마 오조마는 ‘핀터레스트’사를 성별 및 인종 차별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비밀유지협약(NDA)을 어겨가며 직장 내 괴롭힘에 맞서 싸우는 근로자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오조마는 근로자가 NDA 서명에 관계없이 회사 내의 괴롭힘 등에 대해 내부 고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 법 통과를 지지했다. 오조마의 폭로 이후 ‘핀터레스트’사는 내부 감사를 시행한 한편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조마는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테크 직원 핸드북'을 제작해 자료를 종합했으며, 테크 분야의 형평성 관련 기업 자문 기관인 '어스시드'를 설립했다.

야나 진케비치

야나 진케비치, 우크라이나

정치인 및 최전선 의료봉사자

야나 진케비치가 이끄는 ‘Hospitalallers’는 최전선에서 사람들을 구출하고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단체다. 졸업 후 의료 자원봉사자로 변신한 진케비치는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해당 자원봉사 의료 대대를 창설했다.

진케비치가 전선에서 안전한 곳까지 개인적으로 이송한 부상병은 200명에 달한다. 진케비치가 이끄는 팀은 부상당한 군인과 민간인에게 응급 의료 처치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 훈련도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6000명을 대피시켰다. 진케비치는 27세로 우크라이나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며, ‘군의학 소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샌디 카브레라 아르테아가

샌디 카브레라 아르테아가, 온두라스

재생산권 운동가

철학과 학생이자 작가 및 페미니스트 운동가이기도 한 샌디 카브레라 아르테아가는 성적 권리 및 재생산권 옹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후피임약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며, 응급 피임 교육 관련 디지털 플랫폼인 ‘Hablemos lo que es(그게 무엇인지 말해보죠)’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한다.

아르테아가는 청년들의 인권, 성적 권리, 재생산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Acción Joven(청년 행동)’에서도 활동하며, 청각장애인 싱글맘의 외동딸로 자란 덕에 온두라스 수화에도 능하다. 아르테아가는 자신이 자란 환경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소넬레 코투

아소넬레 코투, 남아프리카 공화국

기술 기업가

아소넬레 코투는 과거 피임 임플란트 제거 시술을 받고 싶었으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펨커넥트’를 세웠다. 해당 기업은 빈곤 완화 및 10대 임신을 줄이기 위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은 낙인찍힐 위협이나 차별 없이 성 관련 원격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여성 위생 제품 및 피임약에도 접근할 수 있다. 마치 온라인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과 같은 편리한 방식이다. 코투는 특히 소외된 지역 출신으로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빈곤 퇴치 및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 개선을 위해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다음 세대는 부모 세대가 겪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문제 해결책을 만들어내겠다는 청년들의 의지를 볼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 일입니다.

아소넬레 코투

이리나 콘드라토바

이리나 콘드라토바, 우크라이나

소아과 의사

심한 포격에도 이리나 콘드라토바와 의료진은 하르키우 내 분만센터에서 임산부, 신생아, 산모를 지속해서 돌보았다. 병원 지하에 분만실을 마련하는 한편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려도 집중치료실 영아들의 곁을 지켰다.

콘드라토바 센터장은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권을 넘겨받아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콘드라토바 팀은 2014년부터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에서도 여성 3000여 명을 의학적, 심리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우리의 집, 도로, 발전소, 병원, 그리고 때로 생명은 부서지고 사라졌지만 우리의 꿈, 희망, 믿음은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으며 또 강인합니다.

이리나 콘드라토바

마리 크리스티나 콜로

마리 크리스티나 콜로, 마다가스카르

기후 기업가

사회적 기업가이자 에코페미니스트인 마리 크리스티나 콜로는 이번 COP27에서 마다가스카르 공식 대표단으로도 참여했다. 지속적인 가뭄으로 마다가스카르 국민 수백만 명의 식량권이 위협받는 가운데 콜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인권 및 젠더 이슈에 대해 지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현 상황을 두고 UN은 세계 최초의 기후변화로 인한 기근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녹색 경제를 통한 빈곤 퇴치를 목표로 하는 NGO 단체인 ‘피플 파워 인클루전’의 지역 책임자인 콜로는 기후 정의 관련 사회적 기업인 ‘그린 앤 쿨’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성폭력 생존자로서 강간 문화에 맞서 투쟁하는 ‘침묵을 깨는 여성들’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우리는 기후변화, 가부장제, 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가여운 희생자로만 보여지고 싶지 않습니다. 이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들이 회복력을 발휘할 때마다 희망적이고 자랑스럽습니다

마리 크리스티나 콜로

주디 키움바

주디 키움바, 케냐

수화 통역사

청각 장애인 엄마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주디 키움바는 케냐의 일부 병원엔 수화 통역사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장애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이 의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키움바는 지난 2019년 산후우울증을 겪은 뒤 청각 장애인 엄마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단체 ‘THLEP’를 설립했다. 올해 해당 단체의 주최로 78명의 청각 장애인 엄마들과 의료진, 상담가들이 처음으로 모였다.

율리아 파이에프스카

율리아 파이에프스카, 우크라이나

응급구조사

율리아 파이에프스카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응급구조사로 훈장을 받은 바 있으며, 부상당한 민간인과 군인 수백 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자원봉사 의료 부대 ‘타이라의 천사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타이라’로 더 잘 알려진 파이에프스카는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돕던 중 지난 3월 러시아군에게 붙잡혔다.

파이예브스카는 포위된 마리우폴에서 몸에 소형 카메라를 달고 치료과정을 담았으며,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3개월 만에 석방된 파이예브스카는 자신이 경험한 가혹한 환경 및 잔인한 대우에 대해 증언하며 구금 기간은 “지옥”이었다고 묘사했다.

샘러윗 피크루

샘러윗 피크루, 에티오피아

기술 기업가

17살에 처음 컴퓨터를 접했지만 프로그래머가 된 샘러윗 피크루는 에티오피아의 택시 애플리케이션 'RIDE'를 탄생시킨 기업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디자인'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퇴근 후 택시를 탈 때마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요금을 원하는 택시 운전자들과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피크루는 ‘RIDE’ 앱을 만들게 됐다. 초기 자본은 2000달러(약 250만원)가 채 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테크 분야에선 여성이 드문 반면 현재 피크루의 기업엔 여성 직원이 대부분이다. 피크루는 차세대 젊은 여성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

여성이 소유한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소녀들의 재정적 접근성을 높여줘야 합니다.

샘러윗 피크루

소피아 하이노넨

소피아 하이노넨, 아르헨티나

환경보호 운동가

소피아 하이노넨은 생물 다양성 보호에 힘쓰는 생물학자로, 남미 지역의 생물종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습지 생태계이자 세계 최대 생태계 중 하나인 ‘이베라 습지’의 재야생화를 위해 힘쓰는 한편, 지난 30여 년간 보호 구역 조성에 기여했다.

하이노넨이 주도하는 ‘아르헨티나 재야생화’ 프로젝트는 파타고니아 대초원을 비롯해 주요 생태 지역 4곳에서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유지를 국립공원으로 전환해 토착종을 다시 불러들여 생태계를 복원해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따른다.

기미코 히라타

기미코 히라타, 일본

기후 운동가

석탄 발전의 열렬한 반대자인 기미코 히라타는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일본의 의존도 감소를 위해 인생의 거의 절반을 할애한 인물이다. 히라타의 캠페인 덕에 석탄 발전소 설립 계획안 17건이 취소됐으며, 일본 여성으로는 최초로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했다.

히라타는 1990년대 앨 고어의 저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읽은 뒤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기후 운동가로 변신했다. 현재는 올해 1월에 설립된 이후 탈탄소를 위해 노력하는 독립 비영리 단체 ‘기후 통합’의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여성 100인 - BBC 월드 서비스

올해의 여성 100인이란?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을 통해 매년 전 세계에서 영향력 있고 영감을 주는 여성 100명을 선정한다. 아울러 이들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특집 기사, 인터뷰 등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BBC '올해의 여성 100인'을 팔로우하세요. 해시태그 #BBC100Women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00인 선정 기준은?

BBC 올해의 여성 100인팀은 BBC 월드 서비스의 각 나라 서비스 팀 네트워크가 제안한 명단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 명단을 작성했다. 지난 12개월간 헤드라인을 장식하거나 주요 사건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뿐만 아니라 뉴스에 보도되진 않았지만, 사회에서 중요한 성취를 이루거나 영향을 끼친 후보자들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이루어진 진전이라는 올해의 주제에 맞게 최종 목록을 정했다.

한 여성의 진보가 다른 여성의 퇴행이 될 수 있는 생식권 등 의견이 갈리는 주제에 관해선 깊이 탐구했으며, 자신만의 변화를 만들어낸 여성을 선정했다. 또한 최종 명단 확정 전 지역 대표성 및 공정성을 고려했다.

일부 여성의 이름은 본인과 가족 보호를 위해 사전 동의를 거쳐 BBC ‘편집 정책’ 및 안전 지침에 따라 익명으로 혹은 성 없이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