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2023년 전 세계에 영감을 주며 영향을 끼친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해 공개했다.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스페인 축구선수 아이타나 본마티,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AI 전문가 팀닛 게브루,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언론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뷰티 업계 사업가 후다 카탄, 할리우드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등이 선정됐다.
이상 고온 현상, 산불, 홍수 및 여러 자연재해가 헤드라인을 뒤덮었던 올 한해,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 공개를 통해 지역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에 도움을 주고 기후 변화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노력한 여성들을 집중 조명하고자 했다.
올해 말 개최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에 기후 변화 선구자 28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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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 운동가
마리예타 모하세비치의 인생은 고등학생 시절 2차례나 뇌졸중을 이겨내면서 극적으로 변화했다.
이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영향의 일부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 모하세비치는 현재 청소년 멘토 및 장애인 권리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모하세비치는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해 신경 손상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행동에 도전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견에 도전하고자 '장애와 함께하는 삶'이라는 워크숍을 기획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하세비치는 신경 장애를 세계 공중 보건의 우선순위로 올리고자 활동하는 '원뉴로그라피'의 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예술가
판화, 드로잉, 페인팅,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칠라 쿠마리 버만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젠더, 문화적 정체성, 차별 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올해 버만은 1879년부터 매년 영국에서 열리는 빛의 축제 '블랙풀 일루미네이션'에서 작품 '롤리스 인 러브 위드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버만이 과거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아이스크림 사업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스크림 트럭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조명 설치물이다.
지난 2020년 버먼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정면을 수놓은 조명 설치 작품 '용감한 신세계를 기억하다'를 선보였는데, 인도 신화, 대중문화, 여성 권리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지난해 버만은 대영제국훈장 5등급(MBE)의 수훈자로 선정됐다.
생선 장수
에시 부오바사의 고향 마을 푸베메는 거친 바다에 쓸려 사라졌다. 부오바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눈앞에서 직접 경험하게 됐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부오바사 부부와 다섯 자녀는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부오바사의 땅은 이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다.
마을의 생선장수들을 진두지휘하는 부오바사는 동료들과 함께 해안 침식으로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지역 여성 어부들을 돕기 위한 단체를 설립했다.
현재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하는 이 단체는 매주 만나 어업 종사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해일이 밀려들 때마다 절망합니다.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에시 부오바사
재봉 상점 '포 라이프' 공동 설립자
샤이르부 사긴배바는 과거 암 4기를 진단받으면서 3년간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엄청난 약값도 감당해야만 했다. 다행히 현재 병세는 차도를 보이고 있다.
사긴배바는 다른 암 환자 4명과 함께 '포 라이프' 재봉 상점을 설립해 함께 전통 문양이 들어간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익금 전액은 암 치료 분야에 기부한다.
지금까지 이들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여성 환자 34명을 위해 3만3000달러(약 43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또한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게 된 사긴배바는 이들을 위한 병원 근처 비영리 호스텔 건설을 돕기도 했다.
시인
작가이자 정치 운동가로도 활동하는 다리아 세렌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 운동을 조직한 여러 인물 중 하나다.
지난 9년간 세렌코는 러시아의 성폭력에 대해 저술 활동을 펼쳐왔으며, 페미니즘과 전쟁 반대에 관한 책도 2권 발표했다.
또한 세렌코는 '콰이어트 피켓' 예술 이니셔티브도 조직해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직접 입으며 특정 사회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을 시작하기 2주 전, 세렌코는 "극단주의적인" 메시지를 퍼뜨린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다. 이후 조지아로 건너간 세렌코는 현재 러시아에선 "외국 스파이"로 지정된 상태다.
원주민 및 장애인 권리 운동가
원주민인 카이 타후족 출신이자 장애인 기후 전문가인 케라 셔우드-오리건은 뉴질랜드 남섬 테 와이푸나무 지역 출신이다.
셔우드-오리건은 기후 정의와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인 '액티베이트'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셔우드-오리건의 활동은 토지와 조상에 대한 마오리족의 태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주류 기후 담론에선 무시됐던 접근법이다.
또한 기후 변화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고자 각료 장관, 정부 기관, 시민 사회와 관계를 다지는 한편, 기후 협상에 있어 원주민과 장애인의 권리가 더욱더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추출주의식 경제 모델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지역공동체와 함께 우리 방식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있죠. 저는 이제 많은 이들이 원주민 주권의 실현이야말로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라 셔우드-오리건
교육가 및 기후 변화 고문
10대 청소년인 사가리카 스리람은 학교에서의 기후 교육 의무화를 위해 투쟁한다.
스리람은 코딩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각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자 '키즈포베터워드'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아울러 어린이들에게 이들이 어떻게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가르치는 온·오프라인 환경 워크숍도 전개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리람은 두바이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한편 '유엔 아동 권리 위원회' 소속 아동 자문팀의 일원으로 아동의 환경권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다.
경각심을 느끼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재 세상에 필요한 체계적인 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사가리카 스리람
작가
폴리나 시지아니는 1990년대 소설 '발라드 오브 러브 인 더 윈드'로 데뷔하며 모잠비크 최초의 여성 소설 작가가 됐다.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의 변두리 지역에서 성장한 시지아니는 가톨릭 학교에서 포르투갈어를 배웠다. 이후 에두아르도 몬들레인 대학에 진학해 언어를 공부했으나, 졸업하진 않았다.
시지아니의 작품은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됐으며, 소설 '더 퍼스트 와이프: 일부다처제 이야기'로는 지역 '호세 클라베리냐'상을 수상했다.
또한 최근엔 포르투갈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작품상으로 여겨지는 '카모이스 상'을 수상했다.
TV 방송 진행자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을 때 호사이 아마드자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전히 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몇 안 되는 여성 앵커 중 한 명이었다.
미디어 업계 종사 여성을 위협하는 안전 문제와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마드자이는 '샴샤드 TV'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
이후 아마드자이는 수많은 탈레반 관계자들과도 인터뷰했으나, 이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엔 한계가 있으며, 이들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없다.
법학 및 정치학을 공부한 아마드자이는 미디어 업계에 몸담은 지 7년째이며, 탈레반에 의해 엄격하게 제한된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치기
와키족의 마지막 여성 양치기 중 한 명인 아프로즈-누마는 거의 30년간 염소, 야크, 양을 보살폈다.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교역을 배운 아프로즈-누마는 그 자체로도 수 세기에 걸쳐 이어진 전통의 일부이다. 파키스탄 심샬 계곡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 전통은 현재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매년 와키족 여성 양치기들은 가축을 해발 4800m의 목초지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동물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이들은 물물교환할 유제품을 준비한다.
이들이 이렇게 벌어온 수입은 마을의 번영으로 이어졌으며, 그 덕에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됐다. 아프로즈-누마는 자신이 그 계곡에서 신발 한 켤레를 처음으로 소유한 여성이었던 기억을 여전히 애틋하게 간직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관광 전문가
여행 및 관광 산업의 몇 안 되는 기후 과학자 중 한 명인 수잔 에티는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이 업계를 이끌고 있다.
소규모 어드벤처 여행 전문 여행사 '인트레피드 트래블'의 글로벌 환경 영향 담당자로서 에티는 해당 기업을 과학에 기반해 검증된 탄소 감축 목표를 내세운 최초의 여행사로 탈바꿈시켰다.
탈탄소를 원하는 여행사들을 위해 오픈소스 가이드도 작성한 에티는 여행 관련 기관과 기업 400곳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자발적으로 모인 '투어리즘 디클레어스' 커뮤니티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며, 장기적 배출 감축 목표를 내세우는 등 기후 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잔 에티
교사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성장해 현재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사라 오트는 자신은 가짜 정보에 취약했다고 말한다.
오트는 과학을 공부했음에도 동안 기후 변화가 과연 사실인지 의심하곤 했다.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실을 찾기 위한 첫 단계였다. 오트는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 '국립 과학 교육 센터'의 기후 변화 대사직까지 맡게 된다.
현재 오트는 조지아주에서 기후 변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물리학 개념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환경 이슈에 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기후 변화는 '모든 이들이 참여해야 하는' 것이기에 혼자 모든 걸 할 순 없습니다. 행동주의는 마치 정원과도 같습니다. 계절이 존재하고, 휴식이 필요하죠. 여러분의 계절을 존중해주세요.
사라 오트
트럭 운전사
클라라 엘리자베스 프라고소 우가르트는 지난 17년간 트럭 운전사로 멕시코에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손꼽히는 도로들을 따라 전국을 누볐다. 트럭 운전 업계는 남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중북부 두랑고 지역 출신인 프라고소 우가르테는 17세에 결혼해 네 자녀를 낳았으며, 현재 일곱 아이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프라고소 우가르테는 '트레일레라(trailera)', 즉 여성 트럭 운전사로 일하며 멕시코와 미국을 넘나들며 물건을 배달했고, 그렇게 평생을 도로에서 보냈다.
아울러 청년 운전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프라고소 우가르테는 화물 운송 산업의 성평등을 위해 다른 여성들도 이 분야에 뛰어들도록 영감이 되고자 한다.
친환경 에너지 컨설턴트
타지키스탄의 외딴 지역에 사는 여성들은 전기, 장작과 같은 에너지원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환경 단체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나탈리아 이드리소바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친환경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여성들을 대상으로 천연자원과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 및 재료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이드리소바가 속한 단체는 교육 외에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도구, 태양열 주방, 압력솥 등을 제공해 여성들의 노동 시간을 줄이고, 기후 친화적인 방식으로 가정에서의 성평등을 이룩하고자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드리소바는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기후변화가 장애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으며,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 이변은 우리에게 인간과 자연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마지막 경고와도 같습니다. 부주의하게 자연을 착취하다가는 심각한 결과에 직면합니다.
나탈리아 이드리소바
작가
소설, 시, 논픽션 등 작품 20여 편을 집필한 작가 옥사나 자부즈코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작가 및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국제 무대에선 '우크라이나 섹스의 현장 조사', '버려진 비밀의 박물관'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자부즈코는 키이우 소재 셰브첸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예술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부즈코의 작품은 2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앙겔루스 센트럴 유럽 문학상', 우크라이나의 '셰브첸코 국가상',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 등 많은 국내외 여러 시상식을 휩쓸었다.
뷰티 기업 창업자
이라크 출신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자란 후다 카탄은 기업에 입사해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대신 언제나 품고 있던 미용 업계를 향한 자신만의 열정을 좇았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메이크업 학교에 입학한 카탄은 중동 지역 왕족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이후 카탄은 팔로워 수가 5000만 명을 넘어가는 등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미용 브랜드 자체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던 2013년 카탄은 인조 속눈썹 제품을 출시하며 자신만의 뷰티 기업 '후다 뷰티'를 창업했다. 오늘날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가치를 자랑하는 카탄의 기업은 뷰티 제품 140종 이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5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콘텐츠 크레이터 및 유튜버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업을 병행하며 마침내 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비 카티브후의 열정은 전 세계 수천 명에게 영감이 되고 있다
카티브후는 대학 재학 중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학생으로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 상황이 비슷한 이들에게 학습 조언과 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카티브후는 전 세계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이 고등 교육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임파워드 바이 비' 플랫폼을 설립했다.
아울러 청년들을 위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도울 수 있는지 실용적인 조언을 담은 책을 집필하기도 한 카티브후는 현재 교육 리더십 분야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사진작가
남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사진작가, 작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 등으로 활동하는 아라티 쿠마르-라오는 기후 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풍경을 기록한다.
지하수 고갈, 서식지 파괴, 토지 개발 등이 어떻게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공유지를 축소해 생물종 수백만 마리의 멸종 위기 등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기록한다.
지난 10여 년간 인도 아대륙을 누비며 쿠마르-라오는 환경 파괴가 어떻게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쿠마르-라오의 저서 '마진랜드: 벼랑 끝 인도의 모습'은 인도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주민들의 경험을 담아냈다.
기후 위기의 근원에는 우리와 대지, 물, 공기 간 연결이 끊어진 근본적인 상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연결돼야 합니다.
아라티 쿠마르-라오
학생 및 사회 기업가
이란에 사는 친척들과의 대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신뢰할 만한 페르시아어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회운동가 소피아 키아니는 기후 변화 자료들을 페르시아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아니는 기후 변화 관련 정보를 모든 언어로 번역해 영어 사용자가 아닌 이들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국제 청소년 주도 비영리 단체 '기후 카디널'을 설립하게 된다.
해당 단체엔 현재 80개국 출신 학생 자원봉사자 1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껏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한 기후 변화 자료의 양은 100만 단어 이상이다.
키아니는 과학 지식이 전 세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언어 장벽을 허물고자 한다.
청년 운동가들은 글로벌 기후 행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백 명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화석 연료 개발에 반대하는 청원서 수천 건을 제출하고, 기후 계획에 자금을 대고자 수백만달러를 모금하기도 합니다. 나이나 경험을 이유로 청년들을 고립시키기엔 지금 이 세상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이 너무나도 심각합니다.
소피아 키아니
예술가
지난 2015년 예술가 랄라 파스키넬리는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담긴 미적 고정관념과 여성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잡지 커버에 등장하지 않는 여성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생각해냈다.
이 프로젝트는 여성들이 노화, 다이어트 등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온라인상에서 널리 알리고자 한다. 최근엔 '#언니배좀그만집어넣어요'라는 제목의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신체 사이즈를 지닌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시인, 레즈비언, 페미니즘 운동가인 파스키넬리는 성 불평등을 더욱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계급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인종차별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획일적인 관념을 해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승려
1940년대 영국에서 태어난 텐진 팔모는 10대 시절 불교를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다 20세에 인도로 건너갔으며, 티베트 불교 수도원이 임명한 최초의 서양인 승려가 됐다.
텐진 팔모는 여성 승려들의 권익을 신장하고자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쉬주에 '동유 갓살 링' 승방을 세웠는데, 이제 이곳은 여성 승려 120여 명의 집이 됐다.
텐진 팔모는 히말라야의 외딴 동굴에서 12년을 보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이중 3년은 엄격한 피정 생활을 했다고 한다. 2008년 텐진 팔모는 '존경받는 스승'이라는 의미의 '제쭌마' 칭호를 받았다.
화상 생존자
사고로 신체의 60%의 화상을 입고도 살아남은 자나툴 페도스는 영화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또한 페도스는 자신처럼 화상을 입고 살아남은 여성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싸우고자 인권 단체 '보인스 앤 뷰스'를 설립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에겐 '아이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페도스는 단편 영화 5편을 제작하고 소설 3편을 집필했는데,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페도스는 영문학 석사, 개발학 학위 등을 취득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공부하고 있다.
모델 겸 인플루언서
93세의 나이에 인스타그램에서 23만5000명 이상의 팔로우를 자랑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출신의 최고령 바디 포지티브(신체 긍정주의) 인플루언서인 리시아 페르츠에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페르츠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살았고, 28세의 딸과 남편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페르츠의 손자가 할머니를 격려하고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페르츠의 다채로운 의상과 빛나는 미소는 이목을 끌었고, 페르츠는 빠르게 SNS 스타가 됐다.
그렇게 페르츠는 89세의 나이에 나신으로 '롤링 스톤'지의 표지 모델이 됐으며, 자서전도 집필했다.
노인차별, 페미니즘, LGBTQ+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 활동가로 활동 중인 페르츠는 신체 긍정주의를 널리 퍼뜨리고, 노인과 노인의 신체에 대한 사회의 시각을 재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후 카페' 설립자
기후 카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음료도 모시며 기후 변화에 대해 행동하고 대화하는,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공간이다. 지난 2015년 제스 페퍼가 스코틀랜드의 어느 작은 마을에 최초의 '기후 카페'를 설립한 게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제 페퍼는 다른 지역사회들도 자신만의 기후 카페를 설립하고, 이러한 공간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곳에 온 이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기후 활동 분야에서 다양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페퍼는 '왕립 스코틀랜드 지리 학회'의 명예 회원이자 영국 '왕립 예술 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기후 행동과 긍정적인 변화는 종종 여성과 아이들이 주도하는 지역 공동체에서 일어나곤 합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될 때 어떻게 영감이 되며, 변화를 퍼뜨리고, 회복탄력성을 쌓아가며, 더 많은 기회와 변화를 위한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볼 때마다 희망을 느낍니다.
제스 페퍼
원주민 및 성소수자 권리 운동가
말차 폰-인이 사는 곳은 태국에서도 미얀마 국경과 가까운 지역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분쟁으로 인한 영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폰-인은 소수자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한다.
폰-인은 '상산 아나콧 야와촌 개발 프로젝트' 단체를 설립해 국적이 없거나 살아갈 땅이 없는 원주민 여성과 여아 및 성소수자 청년들을 교육하고, 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소수민족 출신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인 폰-인은 지역의 성폭력 근절 운동과 실향민의 토지권 및 기후 정의 수호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원주민과 성소수자, 여성과 여아의 참여 및 목소리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영되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기후 해결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마차 폰-인
농부 및 사업가
지난 2016년 태풍 '녹텐'이 강타하며 필리핀 루손섬 카마린 수르 일부 지역에선 농경지의 80%가 사라졌다.
이 참혹한 상황에서 루이즈 마불로는 '카카오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임업을 통해 현지 식량 시스템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지닌 단체다.
마불로는 농부들의 권리가 지켜져야 하며, 파괴적인 식량 시스템은 해체돼야 하고, 농촌 주도의 녹색 경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실제 토지를 경작하는 이들에게 통제권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국제 기후 정책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국제무대에서 산간 지역의 상황과 관련 지식을 강조하고 있는 마불로는 '유엔 환경 프로그램'으로부터 '청년 지구 환경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저는 저 같은 사람들에 의해 전 세계 곳곳에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기에 희망을 느낍니다. 지역사회가 연결되고, 식량은 지속 가능하고 접근 가능하며, 순환 경제가 도입되고, 정의롭고 공정한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녹색 미래를 견인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루이즈 마불로
언론인
카롤리나 디아즈 피멘텔은 20대 후반이 돼서야 자폐증을 진단받았다. 피멘텔은 자신의 신경 발달 장애를 마침내 알게 됐음을 축하하고자 케이크를 만들었다.
현재 30대로 접어든 피멘텔은 "자랑스러운 자폐인"으로, 신경 발달 장애 및 정신 건강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심리사회적 장애인들이 자주 직면하는 사회적 오명과 편견 종식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피멘텔은 '모어 댄 바이폴러', '페루 신경 발달 장애 연합', '에이티피컬 프로젝트' 등 신경 발달 장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여러 프로젝트 및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피멘텔은 '퓰리처 센터'의 보조금 수여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로잘린 카터 재단'의 장학생이기도 하다.
코미디언
그린워싱 코미디 클럽'은 환경, 페미니즘, 빈곤, 장애, 성소수자 권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단체이다.
이곳의 설립자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앤 그랠은 이러한 유머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고 심지어 이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는다.
간단한 개념과 짧은 메시지가 지배적인 엔터테인먼트에 의해 주도되는 현대 사회에서 그랠은 과장된 표현이나 펀치라인에 기대는 방식의 유머가 기후 변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믿는다.
그린워싱 코미디 클럽'의 성공은 우리에게 희망을 북돋아 줍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함께 모이고 싶고, 함께 웃고 싶어 한다는 의미이자, 기후 변화에 대항해 계속해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이곳을 나선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앤 그랠
스피드 클라이머
데삭 메이드 리타 쿠수마 데위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클라이밍을 처음 접하게 됐고, 이내 스피드 클라이밍에 빠져들게 됐다.
데위는 청소년 대회에서부터 일찌감치 성공을 거두었으며, 올해도 '2023 IFSC 세계 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여자 스피드 부문에서 6초4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인도네시아 암벽 등반의 여왕'답게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덕에 데위는 스피드 클라이밍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넣게 됐다.
역대 올림픽 경기에서 배드민턴, 역도, 양궁에서만 메달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에서 데위가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큐레이터 및 문화 전문가
안드레자 델가도는 브라질 상파울루 외곽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만화책 컨벤션에 참석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페리파콘' 설립을 돕게 됐다.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 컨벤션에선 브라질 빈민가 출신 만화책 작가, 예술가 등에 주목한다. 사회에서 문화 소비자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종종 간과되는 계층이다.
만화책, 비디오 게임, 콘서트와 여러 다른 '긱 문화'를 담아내는 '페리파콘'은 올해 1만5000명을 끌어들이며 3회째를 맞이했다.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델가도는 브라질의 문화생활 접근성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특히 흑인 예술가들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각장애인 공연가
올해 2월, 저스티나 마일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 중 하나인 '수퍼볼LVII'에서 새 역사를 썼다.
청각장애인 공연 예술가인 마일스는 인기스타 리아나의 수퍼볼 공연에서 에너지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수화 통역하는 모습이 주목받아 입소문을 타게 됐다.
이에 마일스는 슈퍼볼의 초대형 이벤트인 하프타임 쇼에서 미국수화(ASL)로 공연한 최초의 청각장애 여성이 됐다. 또한 '흑인들의 애국가'라고 불리는 '리프트 에브리 보이스 앤 싱'을 수화로 공연했는데, 이 또한 수퍼볼 역사상 최초였다.
마일즈는 이 세상에 청각장애인들을 더 제대로 보여주길 바라며, 청각장애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한 자신만의 시설 건립도 꿈꾼다.
배우
배우로서 인도 영화에 출연해 다수의 상을 받기도 한 디아 미르자는 여러 환경 및 인도주의 프로젝트에도 활동하고 있다.
유엔 환경 프로그램'의 친선 대사로서 미르자는 기후 변화, 깨끗한 공기, 야생동물 보호 등에 관한 메시지를 퍼트리고자 노력한다.
아울러 사람들이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임팩트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취지로 제작사 '원 인디아 스토리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르자는 '세이브 더 칠드런'과 '국제 동물 복지 기금'의 대사 및 '생추어리 네이처 재단'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축구선수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출신으로 'FC바르셀로나'에 소속된 축구 선수 아이타나 본마티는 올해 '스페인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나 본마티가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FIFA 월드컵이었다. 2023년 여자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본마티는 25세의 나이에 '발롱도르'상을 받았으며 'UEFA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늘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본마티는 축구계의 여성 평등을 위해 노력한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월드컵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을 맞춘 사건이 여자 대표팀의 우승 소식보다 주목받은 가운데, 본마티는 UEFA 수상 소감을 통해 동료 선수 및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여성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상체조 선수
30대에 처음 마상체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안티니스카 센치는 자신이 10년 후 마상체조 팀원들과 함께 순회공연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북부 라 페니체 출신인 센치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합병증을 겪었으며, 센치의 어머니는 딸이 "첫 감기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센치는 'ANFFAS(이탈리아 전국 장애인 및 가족 협회)' 지역 센터와 라 페니체 체조팀이 설립한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마상체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마상체조 세계 챔피언인 안나 카발라로와 유명 트레이너 넬슨 비도니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
과거 레바논의 100m 달리기 기록을 깬 후 '역사상 가장 빠른 레바논 여성'이 된 아지자 스베이티는 올해 서아시아와 아랍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첫 번째 흑인 선수가 되며 최근에 다시 한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라이베리아 출신 어머니와 레바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베이티는 11살 때 레바논으로 건너와 살았으나, 피부색을 이유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스베이티는 달리기를 통해 자아를 찾고 용기를 얻었으며, 인종차별에 대해 맞설 의지를 갖게 됐다.
스베이티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레바논 사회에 자리한 제도적 인종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한편 포용성과 평등을 주장한다. 아울러 학교 및 대학과 협력해 레바논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각본가
유명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각본가인 앨리스 오스먼은 청소년들을 위한 LGBTQ+ 성장 만화 '하트스토퍼'의 작가이다. 해당 작품을 각색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하트스토퍼'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하트스토퍼'는 에미상을 수상하였으며, 오스만은 이 작품의 모든 각본을 직접 쓸 뿐만 아니라 캐스팅부터 음악까지 모든 제작 단계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라디오 사일런스', ''러브리스' 등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소설을 집필했는데, 저서 '솔리테어'는 오스먼이 19살일 때 출판한 작품이다.
오스먼의 작품은 'YA 도서 어워드', '잉키 어워드', '카네기 메달',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등 각종 문학 시상식에서 수상작 혹은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배우
거의 25년 전 미얀마에서 처음 데뷔한 배우 킨 흐닌 와이는 영화 '산 예'에서 주연을 맡으며 유명해졌으며, 미얀마 영화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재 와이는 자선 활동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2014년 와이는 '킨 흐닌 와이 재단'을 설립했다. 부모를 잃었거나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등 여러 자선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다양한 이유로 부모가 직접 키울 수 없는 아동 약 100명이 현재 이 재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울러 와이는 아동 인신매매 근절 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운동선수
유럽과 영연방의 400m 계주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비앙카 윌리엄스는 '2023년 유럽 단체 선수권 대회'에서 영국과 북아일랜드팀의 주장을 맡았다.
윌리엄스는 지난 7월에도 '영국 육상 선수권 대회' 200m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2020년 7월, 윌리엄스와 연인이자 동료 육상 선수인 히카르두 도스 산토스는 런던 경찰에 의해 갑자기 차를 세우고 수색당해야만 했다.
윌리엄스와 도스 산토스는 인종 프로파일링 혐의로 공식 고소장을 제출했고, 그 결과 경찰관 2명은 심각한 위법 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으며 해고됐다.
프리다이빙 강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여성 프리다이빙 강사인 잔딜 응로부는 더 다양한 이들이 바다에 접근하는 세상을 꿈꾼다.
응로부는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이 바다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블랙 머메이드 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이들의 바다를 취미 생활 공간, 직업 공간, 스포츠의 공간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아울러 응로부는 바다 탐험가이자 스토리텔러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 응로부는 자신이 지닌 이러한 재능을 활용해 해양 오염 및 해수면 상승에 대해 배우고, 환경 보호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인 '오션 가디언즈' 양성을 돕고 있다.
청년 세대가 목소리를 내고 사회의 변화를 이뤄내고자 일어선다면 기후 위기 문제에도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잔딜 응로부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은 '케이팝포플래닛'을 통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을 모아 기후 위기에 대항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케이팝포플래닛'은 한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및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기후 행동 이행과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단체는 버려지는 실물 앨범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유명 케이팝 인사들이 디지털 앨범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이제 이씨는 음악산업을 넘어 케이팝 스타를 자신들의 얼굴로 자주 내세우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기후 관련 약속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회정의를 위해 나섰다면 우리는 변화를 일으키기 전까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에도 이를 증명했으며, 앞으로도 기후 위기와의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다연
크리켓 선수
하만프릿 카우르는 올해 유명 크리켓 전문 언론사 '위스던'이 선정하는 '올해의 크리켓 선수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는데,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인도 여성이다.
인도 여자 크리켓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카우르는 국내외 경기에서 골고루 다득점을 올린 선수로, 지난해엔 '코먼웰스 게임'에서 인도 여자팀의 은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인도 국내 크리켓 리그에서는 '뭄바이 인디언스' 소속으로 올해 3월 소속팀의 첫 여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카우르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로 2017년을 꼽을 수 있는데, 카우르는 당시 '여자 크리켓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엄청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대표팀의 결승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DJ 및 음악 프로듀서
DJ 파라미다는 지난해 이란에서 시위가 벌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이란계 여성에 대한 문화적 제약에 맞서왔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는 파라미다는 10대 시절 프랑크푸르트와 테헤란을 오가며 음악과 댄스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파라미다의 음반사 '러브 온더 락스'는 아이코닉한 댄스 음악 역사에서 영감을 얻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댄스 문화를 추구한다.
베를린 소재 유명 클럽 '베르가인'의 '파노라마 바'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파라미다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DJ로 자리 잡았으며, 음악 프로듀서로도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파라미다는 이곳에서 남성 중심의 음악과 밤 문화 산업에 존재하는 젠더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는 몇 차례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 배우이면서 동시에 감독이자 제작자이다. 최근 신기록을 세운 영화 '바비'와 '리얼 위민 해브 커브', 인기 TV 시리즈 '어글리베티' 등에서 맡은 역할로 잘 알려져 있다.
어글리 베티'에서 보여준 연기로 에미상 역사상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최초의 라틴계 인물이 됐다. 오랫동안 사회 운동가로도 활동해온 페레라는 여성의 권리와 영화 스크린에서의 여성 대표성 증진에 대해 꾸준히 말하고 있다.
온두라스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페레라는 비영리 단체 '포데리스타' 활동을 통해 미국 내 라틴계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운동도 벌이고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
카밀라 피렐리의 특기는 7종경기였으나, 100m 허들 종목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과라니족 표범'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피렐리는 여러 국내 대회에서 기록을 보유한 육상선수이면서 동시에 스포츠 코치 및 영어 교사이기도 하다.
파라과이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피렐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가정 분위기와 더불어 기후 변화가 끼치는 영향을 가까이서 목격하며 자란 덕에 환경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이제 피렐리는 '에코 운동선수 챔피언'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기후 변화 담론을 촉진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를 격려한다.
저는 야생동물과의 조우가 일상이었던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동물들이 현재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이들이 걱정되며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카밀라 피렐리
TV 스타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겪은 조지아 해리슨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 폭력에 대항하고 영국 사회가 성 관련 '동의'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러브 아일랜드', '디 온리 웨이 이즈 에식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TV 스타 해리슨은 영국의 온라인 안전 법안에 상대의 동의 없이 사적인 성적 이미지를 공개하는 소위 '리벤지 포르노'와 관련한 개정안 발의를 촉구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이제 해리슨은 동의 없이 촬영되거나 공유된 이미지 또는 영상을 올리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치 운동가
두려움을 모르는 사회 운동가 벨라 갈호스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 전후 동티모르 사회 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갈호스는 망명 생활 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동티모르 사람들의 자결권을 호소했다. 이후 독립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갈호스는 수십 년간 이어진 갈등으로 국민 절반이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던 동티모르의 국가 재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5년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어린이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류블로라 그린 스쿨'도 설립했다.
현재 동티모르 대통령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갈호스는 여성의 경제적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직 군인
리나 고노이는 11살이었던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를 피해 도망치던 당시 여성 군인들의 도움을 받게 된 이후 줄곧 일본 자위대에서의 복무를 꿈꿨다.
그렇게 장교가 됐으나, "매일같이" 성희롱을 경험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이에 고노이는 2022년 군을 떠나 성 학대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자는 사회 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성 학대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내려면 거센 반발에 부딪히곤 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군은 고노이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이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유사한 괴롭힘을 호소하는 불만 100건 이상이 접수됐다. 이후 일본 방위성은 고노이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관
현재 브라질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원주민 권리 운동에서 주목받는 인물인 소니아 구아자자라는 2023년 브라질 초대 원주민부 장관이 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역사적인 인사 임명으로 평가된다.
구아자자라 장관은 환경 범죄와의 싸움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구아자자라 장관은 아마존 지역의 아라리보이아에서 문맹이었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자라온 환경 덕에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목격했다.
문학을 전공하고자 고향을 떠난 구아자자라 장관은 간호사 및 교사로 일하는 한편 행동주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2022년 상파울루주 최초의 원주민 출신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우리는 어떻게 기후 정의를 실현하고 환경 인종차별에 맞서 싸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환경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이들이야말로 환경 파괴로부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피해받기 때문입니다. 우리 원주민들은 생물다양성 및 생명의 진정한 수호자입니다.
소니아 구아자자라
장애인 권리 운동가
여성 영웅들의 궐기'라는 뜻의 '마마 슈자' 네트워크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여성과 십 대 여성 청소년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꿈꾼다.
장애인 권리 운동가 니마 나마다무가 설립한 이 풀뿌리 단체는 교육과 기술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애쓰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권리를 위해 투쟁하도록 가르친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외진 지역에서 태어나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나마다무는 출신 민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여성 장애인이다.
이후 나마다무는 국회의원이 됐으며, 현재 여성가족부 장관의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회의원
데히나 데이비슨 2019년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는데, 지난 1885년 더럼주의 비숍 오클랜드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이 지역 최초의 보수당 출신 하원의원이다. 이후 2022년엔 균형 발전과 지역 상향평준화를 위한 '레벨링업' 정책 담당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던 올해 9월, 만성 편두통 진단 및 투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공개하며 장관직을 사임했다.
데이비슨은 13살의 나이에 소위 '원 펀치 공격(상대방을 단 한 방의 강력한 주먹으로 쓰러뜨린다는 의미)'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정치계에 입문한 데이비슨은 사법 정의를 되짚어보고 원 펀치 공격 관련 양형을 개혁하고자 '원 펀치 UK'를 설립했으며, 의회에서도 '원 펀치 공격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신설했다.
또한 데이비슨은 만성 편두통 치료법을 개선하고, 침윤성 소엽암 연구 발전을 위한 자금 지원 캠페인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작가 및 예술가
세피데 라슈누는 이란에서 강제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유명해졌다.
과거 라슈누는 버스 안에서 히잡 사용을 강요하던 다른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체포됐다.
라슈누는 아직 구금 중이었던 지난 2022년 7월 국영 TV에 출연해 멍 자국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22세 여대생 마흐샤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끌려가 구금 상태에서 숨지기 몇 주 전의 일이었다.
올해 초 라슈누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해 또 한 번 체포됐다. 또한 이러한 사회운동 때문에 다니던 대학에서도 정학당했다고 한다.
라슈누는 출소 이후에도 강제 히잡 착용 반대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직 정치인 및 평화 협상가
올해는 영국과 아일랜드 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된 지 25년이 되는 해다. 모니카 맥윌리엄스는 해당 협정을 끌어낸 다자간 평화회담에서 수석 협상가로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맥윌리엄스는 '북아일랜드 여성 연대(NIWC)'의 공동 창당자로, 파벌 간 분열을 넘어 벨파스트 협정의 주요 항목을 제출한 정당이다.
아울러 맥윌리엄스는 초대 북아일랜드 의회의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북아일랜드 인권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북아일랜드 권리장전'을 위한 조언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북아일랜드 무장 단체 해체를 위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맥윌리엄스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 인권 및 기후 변화 운동가
알마사르 도서관 센터'의 설립자인 나즐라 모하메드-라민은 알제리 남서부의 사하라위 난민촌의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환경에 대해 가르치고자 한다.
모하메드-라민의 가족은 1975년부터 모로코가 점령한 옛 스페인 식민지인 서사하라 출신으로, 폭력 사태를 피해 망명길에 올랐다.
난민촌에서 태어나고 자라 10대에 영어를 배우게 된 모하메드-라민은 외국 대표단을 위해 통역을 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학비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아 유학도 다녀왔다.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여성학 공부를 마친 뒤 모하메드-라민은 다시 난민촌으로 돌아왔다. 사하라위 난민촌 난민 20만 명이 기후 변화로 악화해가는 식수 및 식량 불안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사막 지역에선 홍수와 모래폭풍으로 인해 집들이 계속 파괴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기후 이변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막 지역에서 점점 더 심각해져 가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기후 위기를 맞이하게 되기까지 이곳 사람들은 사실상 잘못한 게 없습니다.
나즐라 모하메드-라민
언론인
18세부터 조지아의 공영 방송국의 얼굴로 활동했던, '타무나'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진 태마르 무세리제의 인생은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31세에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무세리제의 인생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무세리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친부모를 찾고자 노력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조지아에서 1950년대 이후 입양 암시장이 대규모로 성행했다는 증거를 찾게 된다.
무세리제는 페이스북에서 그룹 '아엠 서칭'을 만들고, 불법 입양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촉진했다. 산부인과 병동에서 데려온 아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무세리제의 단체는 지금껏 수백 가정의 재결합을 도왔으나, 무세리제는 아직도 친부모를 찾고 있다.
폴리틱스4허' 설립자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야스미나 벤슬리만은 정치와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여성과 여아의 참여를 촉진하고자 '폴리틱스4허'를 설립한 인물이다.
지난 9월 모국 모로코에 대지진이 강타하자, 벤슬리만과 '폴리틱스4허'는 성인지적 관점의 구호 대응을 요구했다.
또한 벤슬리만은 생리 용품을 사기 어려울 정도의 가난함, 강제 결혼 등 대지진으로 인해 특히 악화할 여성과 여아들의 상황을 지적한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러 비영리 단체에서 멘토, 고문,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벤슬리만은 청년 여성의 리더십 개발을 돕고 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UN 여성 평화 건설자' 상을 받기도 했다.
법률가
야엘 브라우도-바햇은 법률가이자 '여성 임금 평화(WWP)'의 공동 이사로, 회원 수가 5만여 명에 달하는 이 이스라엘 풀뿌리 평화 운동에 자신의 법률적 배경을 활용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WWP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평화 프로세스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지난 2년간 WWP는 팔레스타인의 자매단체 격인 '태양의 여성들'과 협력하기도 했다.
브라우도-바햇은 자신의 멘토이자 유명한 평화 운동가이며, WWP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비비안 실버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한다. 실버는 수십 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이해와 평등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 올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가
2008년 동생이 실종된 이후 줄곧 버나데트 스미스는 해답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원주민 여성 및 여아의 가족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스미스는 실종자 수색을 위한 노력을 조정하고 해답을 찾고자 관련 단체를 설립했다.
또한 캐나다 남부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레드강에서 시신이나 실종자의 흔적을 찾는 '드래그 더 레드' 이니셔티브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최근 매니토바주 의원으로서 3번째 임기를 시작한 스미스는 매니토바주의 각료로 선출된 최초의 캐나다 원주민 여성이다. 현재 주거, 중독, 노숙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기후 정책 고문
기후 정책을 선도하는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리나 스타브추크는 최근 '유럽 기후 재단'에 우크라이나 프로그램 담당자로 합류했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위한 친환경적이고도 기후 친화적인 솔루션 설계를 주로 맡게 된다.
과거 스타브추크는 2019~2022년까지 우크라이나의 환경부 차관으로 기후 정책, 유럽과의 통합, 국제 관계, 생물다양성 이슈 등을 담당했다.
또한 스타브추크는 '에코액션', '키이우 사이클 선수 협회(U-Cycle)'와 같은 유명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며, 기후 변화 이슈에 관해 연구하는 시민 사회 단체의 지역 네트워크를 조직하기도 했다.
주어진 상황과 장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임무입니다. 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부터 하라. 그런 다음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러다 보면 갑자기 불가능했던 일도 할 수 있다'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을 신봉합니다.
이리나 스타브추크
페미니스즘 리더
1970년대부터 글로벌 페미니스즘 운동을 이끌어온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페미니즘에 이바지한 공로로 전 세계적으로 수 세대에 걸쳐 인정받는 인물이다.
스타이넘은 사회 운동가, 언론인, 작가, 강연자, 언론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평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스타이넘은 1971년 잡지 '미즈'를 공동 창간했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발행되고 있는 해당 잡지는 여성 인권 운동 이슈를 주류로 가져온 미국 최초의 정기 간행물로 여겨진다.
현재 89세인 스타이넘은 '위민스 미디어 센터', 'ERA 연합', '이퀄리티 나우' 등 경험이 풍부한 단체들을 지원하며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여성 성기 절제 반대 운동가
여성성기절제(FGM) 관습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품은 아라윌로는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한다.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아라윌로는 6세에 여성성기절제술을 받았다. 비의료적인 이유로 여성 생식기의 전체 혹은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SNS 플랫폼 '틱톡'에서 7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 아라윌로는 여성성기절제에 관한 지식을 널리 퍼뜨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 발이 묶인 상태로 소위 '명예 기반 폭력'에 직면한 영국인들을 돕고 있는 아라윌로는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에 여성성기절제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한편, 자선단체 '가든 오브 피스'를 설립했다.
인권 운동가
바레인계 덴마크 인권운동가 마리얌 알-카와자는 바레인을 포함한 페르시아만 지역 내 정치 개혁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이다.
알-카와자는 이 지역 내 인권 유린 상황을 조명한다. 특히 '#알카와자를석방하라' 캠페인을 통해 아버지 압둘하디 알-카와자의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 아버지 알-카와자는 유명한 사회 운동가이자 양심수로, 지난 2011년 바레인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이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알-카와자는 '세계시민단체연합회', '국제 인권 서비스' 등 여러 비영리 조직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청년 페미니스트 조직인 'FRIDA'와 의학을 통한 권리 신장을 외치는 비영리 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회'에서도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변호사, 작가, 사회 운동가
미국의 영부인이기도 했던 미셸 오바마는 여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전 세계 여러 풀뿌리 단체들을 지원하는 '걸스 오퍼튜니티 얼라이언스'의 설립자이다.
이 단체는 오바마가 영부인 시절 시작했던 '렛 걸스 런' 이니셔티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 세계 여성 청소년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오바마는 영부인 시절 아동 건강 향상을 위한 '렛츠 무브!', 미국 군인과 참전용사 및 이들의 가족들을 지원하는 '조이닝 포스', 청소년들의 교육목표 향상을 위한 '리치 하이어' 등의 이니셔티브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 중에서도 '리치 하이어'는 오늘날까지도 오바마가 이어 나가고 있는 대외 활동이다.
아동 결혼 반대 운동가
울란다 음탐바는 말라위 릴롱웨 지역에서 자랐는데, 이곳 여성들은 교육 관련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며, 많은 여성 청소년들이 18세 이전에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린다.
음탐바는 이러한 지역사회 분위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진학해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음탐바는 어린 나이에 겪은 임신으로 인한 건강상 위협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 확대, 조혼으로부터 여아들을 보호하는 기존 법 조항 집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의 모든 여아들이 동등하게 중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AGE아프리카'의 말라위 지부 책임자로도 현재 활동 중이다.
난자 동결 운동가
지난 2018년 수 자오자오는 중국 베이징의 한 공공 병원에서 난자 동결 시술을 받고자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중국에선 결혼한 부부만 받을 수 있으며, 따라서 미혼 여성인 수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수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내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 권리에 대한 첫 법적 이의 제기였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이 시대 개척적인 법정 공방은 중국의 저출산에 대한 우려 속에 화제가 됐다.
아직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았으나, 해당 사건은 법학, 의학, 윤리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도 수는 미혼 여성의 생식권 및 몸에 대한 자율권 등을 외치는 유명 사회 운동가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주거 문제 운동가
네팔 원주민인 뉴아족 출신 트랜스젠더 인권운동가 룩샤나 카팔리는 어린 시절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젠더, 섹슈얼리티 다양성에 관해 스스로 공부해보기로 결심한 카팔리는 10대 시절 커밍아웃을 했으며, SNS에서 성소수자의 권리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카팔리는 네팔의 성소수자들을 위한 법적, 헌법적 권리 신장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팔리는 뉴와족 내부적으로 역사적으로 소외된 카스트인 '주기' 출신으로, '주기'인들이 처한 강제 퇴거 조치에도 맞서 싸우고 있다.
원주민 권리 운동가
에콰도르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투쟁의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알리시아 카후이야는 올해 큰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8월, 역사적인 국민투표를 통해 에콰도르 국민들은 '야수니 국립공원'의 신규 유정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바깥 세계와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고향이자, 지구상 가장 다양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인 에콰도르의 국영 석유 기업이 유전 개발을 중단하게 된 것이다.
야수니 지역 태생으로 '와오라니족 기관(NAWE)'을 이끌고 있는 카후이야는 지난 10여 년간 국민투표 운동을 벌여왔다.
아울러 현재 '에콰도르 원주민 연맹'의 여성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이 파괴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의 삶은 정말 달라졌습니다. 태양빛이 너무 뜨겁고 가뭄이 찾아오면 수많은 식량이 사라지는데, 이는 농작물에 쏟은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된다는 뜻이기에 큰 슬픔입니다.
알리시아 카후이야
변호사 및 인권 운동가
1990년대 초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나타샤 칸딕은 강간, 고문, 살인, 강제 실종 등 전쟁 중에 일어난 잔혹 행위를 기록했다.
칸딕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전범재판소에서 여러 민족 출신의 희생자 가족들을 대변했으며, 세르비아의 독재자로 악명높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부의 코소보 정책을 비판하는 단체에서도 활동했다.
칸딕은 전쟁 범죄에 대한 공정한 수사로 여러 번 찬사를 들은 '인도주의 법률 센터'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칸딕은 약 13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발칸전쟁을 둘러싼 진실을 규명하고자 노력하는 단체인 'RECOM 화해 네트워크'의 조직을 돕기도 했다.
소방관
원래 오페라 노래 지도 교사였던 소피아 코사체바는 2010년 소방관들을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소방관이 된 코사체바는 러시아에서 자원봉사 소방대를 훈련하는 공동체를 설립했다. 이러한 자원봉사 단체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현재 25곳에 이른다.
또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으로 분류돼 러시아 지사가 폐쇄되기 전까지 '그린피스'와 함께 러시아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 수백 건의 진압을 도왔다.
또한 산림 소방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도 만들었는데, 이는 산불 예방 정보를 담은, 러시아어로 된 가장 완전한 데이터베이스로 여겨진다.
아무리 기후 위기가 만연할지라도 모든 큰 성취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세계적으로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기엔 우리가 너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변화는 우리를 둘러싼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소피아 코사체바
인권변호사
지난 20년간 불의의 피해자들을 변호해온 아말 클루니는 몇 차례 관련 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권변호사이다.
클루니가 맡은 유명 사건으로는 아르메니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범죄, 말라위와 케냐에서 자행된 여성 대상 성폭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엔 IS 대원과 수단 다르푸르 군벌 피해자들을 대변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으며, 강압적인 정권의 표적이 된 언론인 및 정치범들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클루니는 컬럼비아 법학대학원의 비상근교수로 재직 중이며, 40여 개국에서 인권유린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클루니 정의 재단'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난민 인권 운동가
도스티 네트워크'는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집권한 뒤 세워진 단체로, 아프가니스탄 국내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과 국외에 거주하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자원과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단체를 세운 수미아 토라 또한 아프간 난민 출신으로 이들의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토라는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다시 정착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교육의 힘을 인식한 토라는 UN, 세계은행, '말랄라 기금', '슈미트 퓨처스'와 같은 국제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토라는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난민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여성과 여아들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외교관 및 기후 정책 협상가
크리스티나 피구에레스는 지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UN 기후 변화 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해결하고자 초청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UN 기본 협약(UNFCC)'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피구에레스는 이후 6년간 국제 사회의 공통된 기후 전략을 세우고자 애썼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2015년, 거의 200개국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더 나아가 1.5도로 제한하자는 약속을 담은 기념비적인 국제 조약인 '파리협정'에 서명하게 됐다.
아울러 피구에레스는 실질적인 기후 해결책을 채택하고자 기업들과 협력하는 '글로벌 옵티미즘'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때때로 저는 슬픔에 압도되고 감정으로 마비돼 행동할 수조차 없습니다. 어떤 때는 분노를 느끼며 감정에 사로잡혀 마구 표출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통과 분노를 통해 감정의 근원에 집중하고, 이러한 감정을 힘과 사랑, 기쁨 등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헌신으로 바꾸어나가고, 우리 자녀와 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크리스티나 피구에레스
주거 문제 운동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리틀아이티에 거주하는 레니타 홈즈는 비즈니스 및 부동산 컨설팅 기업 '아워 홈스'의 설립자이다.
홈즈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고지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 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에 영향을 받는 주민 등 소외된 지역 사회를 위한 주거 권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1명의 자녀를 홀로 키운 싱글맘 밑에서 자란 홈즈는 현재 장애가 있는 노인이 됐다.
한편 홈즈는 과학 기반 교육을 통한 기후 행동을 추구하는 '클레오 인스티튜트의 임파워링 리질리언트 위민'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및 도시 거주 여성 관련 이슈에 대해 현지 주택 중개업체들을 돕고 있다.
우리가 여성으로서 어머니 대자연과 느끼는 유대감을 인정하면 희망이 보입니다. 우리는 꺾이지 않고, 강하고, 보살피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행동에 나서고 돌봅니다.
레니타 홈즈
바이오가스 기업가
트란 감은 2012년부터 베트남 농가에 기후 친화적인 에너지원을 도입하고 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감은 시장에서 느낀 격차를 바탕으로 수도 하노이에 직접 바이오가스 공장을 세웠다. 이후 인근 지역 3곳에도 사업을 확장했다.
감은 농민들이 돼지 분뇨, 소와 돼지 비료, 부레옥잠과 같은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가스는 이후 요리나 가정용 전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감이 운영하는 기업과 같은 사업체들은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기후 변화 영향을 완화하는데 필요한 정치적 지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살아야 하고, 또 잘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전 육체적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사랑하는 이들을 보살피고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직접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고, 화학 살충제 사용을 반대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권장합니다.
트란 감
AI 전문가
매우 영향력 있는 인공지능(AI) 과학자인 팀닛 게브루는 '분산 AI 연구소(DAIR)'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이다. DAIR는"빅테크 기업의 만연한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이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AI 연구를 위한 공간"을 표방한다.
안면 인식 기술에 담긴 인종 편견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게브루는 AI 업계에 흑인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게브루는 에티오피아 태생으로, 에티오피아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아디스코더'의 이사도 맡고 있다.
한편 게브루는 구글 AI 윤리 팀의 공동 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20년, 사회 소수 계층 및 소외 지역에 대한 구조적 편향 등 AI 언어 모델이 지닌 문제를 지적하는 학술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그러나 해당 논문으로 게브루는 결국 구글을 떠나게 된다. 당시 구글 측은 해당 논문이 관련 연구 결과를 무시했으며, 게브루가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부르는 자신이 직장 내 차별 문제를 제기해 해고된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학자 및 노벨상 수상자
미국의 경제사학자이자 노동경제학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은 여성 고용과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을 분석한 연구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골딘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역대 3번째 여성이지만, 남성 동료들과의 공동 수상없이 단독으로 수상한 여성으로는 최초다.
골딘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로, 소득 불평등, 교육, 이민과 같은 주제를 연구한다.
커리어와 가정에 대한 여성들의 탐구 역사, 피임약이 여성의 커리어와 결혼 결정에 미친 영향 등을 다룬 논문을 골딘의 대표적인 논문으로 꼽을 수 있다.
과학자 및 발명가
카난 다그데비렌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교수는 최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웨어러블 초음파 패치를 개발했다.
다그데비렌의 이모는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았음에도, 49세에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 이러한 경험이 연구의 영감이 됐다.
다그데비렌은 이모의 병상을 지키며 유방암 고위험군인 사람들을 위해 속옷에도 부착할 수 있어 더 자주 간편하게 검진할 수 있는 진단 장치에 대해 고민했다. 이 기술은 잠재적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향 녹음가
이자벨라 들루지크는 한 손엔 테이프 녹음기를 들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된 숲으로 손꼽히는 폴란드의 '비아오비에자 숲'으로 향한다. 특별한 소리들을 담기 위해서다.
들루지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남성이 대부분인 직업을 택한 젊은 여성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들루지크는 12살에 가족들로부터 녹음기를 선물 받은 이후 새소리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고, 새들의 노랫소리만 듣고도 그 종을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다.
들루지크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인식하는 그 어떤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소리가 선사하는 "좋음, 아름다움, 위안"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 말한다.
아동 인권 운동가
올레나 로즈바도브스카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전쟁 트라우마 회복이라는 사명을 품고 있다. 로즈바도브스카는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보이스 오브 칠드런' 재단의 공동 설립자이다.
보이스 오브 칠드런'은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로즈바도브스카가 돈바스 지역 전선에서 자원봉사한 지 4년 뒤인 지난 2019년, 풀뿌리 이니셔티브 형태로 처음 시작했다.
현재 '보이스 오브 칠드런'의 14개 센터에선 심리학자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무료 핫라인 서비스도 운영하는 등 아동과 부모 수만 명을 돕고 있다.
로즈바도브스카는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른 다큐멘터리 '파편들의 집' 제작에 참여했으며, 팀원들과 함께 책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은 전쟁'을 출판했다.
과학자
여성과 여아, 당신은 기후 해결책의 일부입니다'는 오만 출신 과학자 루마이타 알 부사이디의 2021년 TED 강연 제목이다. 조회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던 이 강의의 제목엔 아랍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알 부사이디의 생각이 반영돼 있다.
알 부사이디는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기후 변화를 위한 아랍 청년 위원회', '오만 환경 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기후 변화를 생각한 해외 원조 제공과 관련해 조언하고 있으며, 그린란드 정부에는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남극점에 도달한 최연소 오만 여성이기도 한 알 부사이디는 아랍 여성들이 비즈니스 협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인 '우멕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번째 해결책은 여성과 여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이들이 지역사회에 전반에 미치는 승수효과는 우리의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집이라 부르는 이 지구를 보호해줄 것입니다.
루마이타 알 부사이디
교통 안전학 교수
정면 충돌 사고 시 여성의 부상 혹은 사망 위험이 더 크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 업계는 평균 남성을 기준으로 만든 충돌 테스트용 더미(인체모형)를 사용했다.
이에 엔지니어 아스트리드 린더는 세계 최초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평균 여성 크기의 충돌 테스트용 더미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업계 관행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웨덴 소재 '국립 도로교통연구소(VTI)'의 교통 안전학 교수이자 찰머스 대학의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린더는 생체역학 및 교통사고 부상 예방 분야의 전문가이다.
환경 고문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영감이 되는 리더라 할 수 있는 완지라 마타이는 지난 20여 년간 사회 및 환경 변화에 관해 이야기해왔다.
마타이는 케냐의 상징적인 풀뿌리 단체로, 나무 심기를 통해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그린벨트 무브먼트' 조직을 이끌고 있다. 과거 마타이의 어머니이자 200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왕가리 마타이가 설립한 조직이다.
현재 마타이는 '세계 자원 연구소'의 아프리카 및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상무이사직과 '왕가리 마타이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아울러 '베조스 지구 기금', '클린 쿠킹 동맹', '유럽 기후 재단'의 아프리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행동은 '지역사회'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나무 기반 지역 기업가 혹은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자연 복원, 재생 가능 에너지, 순환 경제 관련 이니셔티브 등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향식 노력이 보여주는 가능성 덕에 전 희망을 느낍니다.
완지라 마타이
조산사
지난해 대홍수로 파키스탄이 황폐해졌던 시기 조산사 네하 만카니는 피해 지역을 찾아다니며 활동했다.
만카니와 팀원들은 만키니의 자선단체 '마마 베이비 펀드'를 통해 홍수로 피해입은 1만5000 가정에 생명을 구할 출산 키트 및 조산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만카니는 주로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의 출산, 응급상황, 기후 변화 피해 지역 사회에서의 출산 등에 나선다.
마마 베이비 펀드'는 현재 해안 지역에 사는 임신부들을 인근 병·의원으로 긴급히 이송할 수 있는 구급보트 서비스를 시작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기후 재난에 직면한 지역사회에서 조산사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조산사들은 주변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와중에도 여성들이 출산, 산후조리 시 필요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응급 의료 요원이자 기후 운동가입니다.
네하 만카니
조기 폐경 운동가
이사벨 파리아스 메이어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도 병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다 18세가 되기 직전에 조기난소부전, 즉 조기 폐경을 진단받게 된다. 40세 이전 나이에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은 1%로 알려져 있다.
조기난소부전 환자의 경우 매우 이른 나이에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된다. 마찬가지로 메이어 또한 골다공증 등을 앓고 있지만, 이러한 경험에 대해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
현재 30세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메이어는 라틴 아메리카 최초 조기 폐경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를 시작했다. 이곳에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미신과 싸우고, 조기난소부전 환자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일기 기록가 및 지속 가능성 운동가
바양은 2018년부터 생태 일기를 쓰고 있다. 지역 사회의 생물종, 수자원의 변화, 날씨, 식물 등을 관찰 및 기록한다.
티베트 고원이 대부분인 중국 칭하이성에 사는 바양은 기온 상승, 빙하 유실, 사막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이미 직접 겪고 있다.
바얀은 '싼장위엔 여성 환경운동가 네트워크'의 회원으로, 지역 사회의 건강 및 지속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지역의 수자원을 보호하고 다른 이들의 환경 운동 참여를 촉진하고자 립밤, 비누, 가방 등의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기술도 배웠다.
입자물리학자
입자물리학자인 아나마리아 폰 빌라로엘은 자연계의 모든 입자와 힘을 진동하는 에너지 가닥(끈)으로 설명하려는 '초끈 이론' 연구에 힘쓰고 있다.
빌라로엘의 연구는 물질과 양자 중력의 구조에 관한 초끈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는 블랙홀 및 빅뱅 이후 순간에 대한 설명과도 관련이 있다.
베네수엘라의 '엠프레사스 폴라르'상 수상자이기도 한 빌라로엘은 올해 '유네스코 여성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삼림 관리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단에 자리한 아체주에선 보수적인 분위기로 여성 리더가 흔치 않다.
수미니는 삼림 벌채가 마을 홍수의 주요 원인인 동시에 기후 변화로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에 행동에 나서는 한편 지역 사회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연대하기로 결심했다.
수미니의 단체는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로부터 아체주의 다마란 바루 지역사회가 35년간 삼림 251헥타르(ha)를 관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현재 수미니는 '마을 삼림 관리대(LPHK)'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불법 벌목뿐만 아니라 수마트라호랑이, 천산갑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밀렵 행위를 막는다.
삼림 벌채와 야생동물 밀렵이 만연해진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숲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기후 위기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선 숲에 집중해야 합니다. 숲을 지키면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수미니
구조대 자원봉사자
지난 2017년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자 아미나 알-비시는 생명을 구하고 부상자들에게 응급처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비정부기구 '시리아 시민 방위대'의 첫 여성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되기로 결심했다. '화이트 헬멧'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조직이다.
올해 2월, 시리아와 튀르키예에 대지진이 강타하자 알-비시는 피해자 구조 작업에 지원하기도 했다. 해당 대지진으로 수많은 마을이 파괴됐으며, 알-비시의 가족 또한 무너진 건물 잔해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알-비시는 현재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며, 경영학 학위를 따고자 공부도 이어가고 있다. 알-비시의 꿈은 평화로운 시리아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다.
외과의
가자 지구 최초의 여성 외과 전문의인 사라 알-사카 박사는 가자 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서 근무한다.
알-사카 박사는 자신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쟁 중 환자 치료 경험을 기록한다. 한편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면서 알-시파 병원은 크게 손상된 상태다.
아울러 알-사카 박사는 SNS를 통해 전기, 연료, 물, 식량 등이 부족하며, 이로 인해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알-사카 박사는 이스라엘 군이 급습하기 직전에 서둘러 병원을 떠나야만 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겨냥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알-사카 박사는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런던의 퀸메리 대학에서 외과 의학을 배웠다. 한편 그의 뒤를 따른 다른 여성 외과의들 덕에 현재 알-사카 박사는 더 이상 가자 지구의 유일한 여성 외과의가 아니게 됐다.
친환경 건물 기업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던 지난 2014년, 이라크 출신 바시마 압둘라흐만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구조 공학 석사 학위를 마치고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온 압둘라흐만은 분쟁으로 수많은 마을이 파괴된 현장을 목격했다. 그리고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압둘라흐만은 이라크에선 최초로 친환경 건물을 다루는 'KESK' 이니셔티브를 설립했다. 압둘라흐만은 이라크 전통 건축 방법에 최첨단 에너지 효율 기술 및 원자재를 결합하면 환경친화적인 건축이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압둘라흐만은 현대 사회의 건설이 미래 세대의 삶을 훼손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저는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종종 불안합니다. 기후 위기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어떻게 개인이 평화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바시마 압둘라흐만
스토리텔러
환경운동가이자 콘텐츠 제작자인 치윈 우는 SNS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우의 온라인 플랫폼 '더 위어드 앤 더 와일드'는 기후 과학의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이를 두려움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후 행동과 관련해 지역 사회를 대변하고, 교육하고, 참여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우는 '기후 치즈케이크'라는 환경 팟캐스트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조명한다. 해당 팟캐스트에선 복잡한 기후 관련 이야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조각조각 나누어 다룬다.
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청년 탐험가이기도 하다.
기후 위기는 복잡하며, 압도되거나 무섭다고 느끼게 합니다. 이에 저희는 두려움 대신 열정적이지만 부드러운 호기심을 통해 기후 위기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돌보겠다는 부드러운 마음을 유지하는 한편 효과가 없는 것들은 버리고 실제 효과가 있는 것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우리의 도구를 날카롭게 다듬기 위함입니다.
치윈 우
정신 건강 운동가
제니퍼 우첸두가 설립한 청소년 주도의 '서스티바이브스'는 지속가능성을 실행가능하고, 직접 느낄 수 있고, 멋지게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은 단체다.
한편 우첸두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기후 위기가 아프리카인들, 특히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해 우첸두는 기후 변화 관련 정신과 치료를 통해 아프리카인들의 기후 감정을 살피고 보호하고자 '환경-불안 아프리카 프로젝트(TEAP)'를 설립했다.
우첸두는 사고방식을 바꾸고, 기후 감정에 대해 배우는 힘들면서도 불편한 일을 해내는 데 관심이 있는 개인 및 단체들과 함께 일하고자 한다.
저는 기후 위기에 대해 여러 감정을 느낍니다. 기후 변화에 있어 저 자신만의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죠. 타인과 연대해 함께 행동하고, 휴식하고, 사실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제 감정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니퍼 우첸두
기후 변화 및 장애인 관련 고문
엘함 유세피안은 시각장애인이자 인권변호사로서 기후변화 대응, 특히 기후변화 관련 사고에 대한 긴급 대응에 장애인의 목소리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란에서 나고 자라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간 유세피안은 '국제 장애 연맹'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인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전 세계 단체 1100여 곳이 모인 글로벌 네트워크다.
유세피안은 기후 변화가 장애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있어 의사결정자들이 지닌 의무가 무엇인지 교육하고자 힘쓴다. 또한 기후 위기와의 싸움에서 장애인들이 지닌 엄청난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 장애인들은 난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조차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몇 번이고 입증해왔습니다. 장애인도 기후 위기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설 수 있으며, 그래야 합니다.
엘함 유세피안
과학자
현재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수잔 촘바는 케냐 중부 키린야가 지역 출신으로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싶다는 동기가 됐다고 한다.
촘바는 삼림을 보호하고, 자연을 복원하고, 아프리카의 식량 체계를 변화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콩고 분지의 열대 우림부터 건조한 서아프리카의 사헬, 동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촘바는 이 지역 영세 농민들, 특히 여성과 청년들을 도와 이들이 토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촘바는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기후 변화 속 더 회복탄력성 있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신의 전문 지식을 각국 정부 및 연구기관과 나누고 있다.
저는 기후 위기 속 행동에 나서지 않는 지도자들, 특히 주요 탄소 배출국이자 상황을 바꿀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의 모습에 슬픔을 느낍니다. 이들은 돈, 권력, 정치 논리에 사로잡혀 침묵하고 있죠. 이러한 슬픔과 충격을 다스리고자 아프리카 전역의 여성과 청년들과 함께 자연 보호 및 복원에 나서고, 식량 제도와 정책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등 현장에 직접 나섭니다.
수잔 촘바
수의사
우간다에서 인정받는 수의사이자 환경 보호 운동가이기도 한 글래디스 카레마-지쿠소카는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한 우간다 마운틴 고릴라를 구하고자 애써왔다.
카레마-지쿠소카는 비정부기구 '공공 보건을 통한 보존'의 설립자이자 CEO이기도 하다. 생명체의 건강과 서식지 환경을 개선하고, 인간과 고릴라 및 다른 야생동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그렇게 30년간 노력한 덕에 카레마-지쿠소카는 300마리에 불과했던 마운틴 고릴라가 500여 마리까지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이 덕에 마운틴 고릴라는 심각한 멸종 위기종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한 단계 완화될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유엔 환경 계획'은 카레마-지쿠소카에 '지구 환경 대상'을 수여했다.
기후 위기에 하루빨리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더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기후 위기의 영향을 줄이고 이에 적응할 혁신적인 방법이 분명히 있습니다.
글래디스 카레마-지쿠소카
산불 감지 기술 개발자
올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삼림 중 일부가 산불로 황폐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확산하면서 진화 작업이 어려울 때도 있다. 이에 소니야 카스트너는 조기 산불 감지를 위한 단체를 설립했다.
파노 AI'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산불 징후를 감지하거나, 더 확산하기 전에 미리 상황을 스캔해 소방 당국에 경고한다. 그렇기에 시민들의 신고에 의존할 때 보다 더 빠른 진화 작업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카스트너는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IT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다.
인간 혁신이 지닌 놀라운 힘이야말로 제겐 희망입니다. 저는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기술과 데이터 기반 솔루션의 잠재력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소니아 카스트너
해양 과학자
해초는 탄소 저장 능력과 물고기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돼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바닷속 일부 해초 서식지는 황폐해진 상태다.
리앤 컬런-언스워스는 영국에서 최초로 의미 있는 규모로 추진 중인 해초 복원 계획인 '프로젝트 시그래스'의 설립자이자 공동 CEO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격 조종 로봇을 이용해 해초 파종 작업을 간편화했으며, 다른 국가의 해초 서식지 복원에 도움이 되는 청사진을 만든다.
해양 연구 분야에 20여 년간 몸담아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 분야를 넘나드는 전문가인 컬런-언스워스는 과학 기반의 자연 보전 및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
혼자서 무언가를 성취하기엔 버겁지만, 사람들은 함께 일하며 지식을 공유합니다. 저 또한 다른 이들과 함께라면 우리 지구와 사회에게 돌아갈 혜택을 위해 중요한 생명 서식지를 복원하고, 보존하고, 되살릴 수 있음을 압니다.
리앤 컬런-언스워스
사회심리학자
20여 년 전 파비올라 트레호가 학문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멕시코에선 사회 정의의 측면에서 여성의 성적 쾌락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전혀 없었다.
이에 트레호는 사회 불평등, 성폭력, 성적 쾌락의 정치적 권력 등을 연구하고, 여성을 위한 성적 정의 실현 등을 추구하는 등 학문의 길을 개척했다.
트레호는 사회 불평등으로 여성들이 성적으로 더 취약한 존재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여러 연설, 과학 연구, 워크숍 등을 통해 사람들이 쾌락, 오르가슴, 자위 등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트레호의 이러한 활동과 연구는 여성의 건강과 성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금기시되는 라틴 아메리카 및 스페인어권 지역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탐험 가이드
빙하는 지역 사회에 필수적인 담수를 공급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나, 현재 콜롬비아에선 빙하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마르셀라 페르난데즈는 비정부기구 '하얀 봉우리'를 설립해 동료들과 한때 14개에 달했던 빙하 가 현재 6개만 남을 정도로 위기 상황이라는 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애쓰고 있다.
산악인, 사진작가, 과학자, 예술가로 팀을 구성한 페르난데즈는 과학적 탐사 등을 통해 변화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빙하 유실을 막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페르난데즈는 '선상 위의 평화'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과거 50년간 이어졌던 콜롬비아 내 무장 단체 폭력 충돌로 피해 입은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빙하는 제게 슬픔과 부재를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빙하 유실은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기여하고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마르셀라 페르난데즈
의사
남유럽의 섬나라 몰타는 유럽에서 임신중지 관련 법이 엄격한 국가다. 나탈리 프사일라는 이와 관련한 정보와 조언이 필요한 여성들을 돕고 있다.
프사일라는 '닥터스 포 초이스 몰타'의 공동 설립자로, 임신중지의 비범죄화 및 합법화, 피임법의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사일라에 따르면 몰타 법은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기에 임신중지가 사실상 전면 금지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의료진의 관찰 없이 여성들이 임신중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프사일라는 여성들이 임신을 중지하기 전이거나 이미 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프사일라는 몰타 시민들의 생식건강 지식 향상을 위해 10~13세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도서 '내 몸의 멋진 여정'을 출간하기도 했다.
탄소 영향 기술 전문가
애나 허트넨은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의 열렬한 지지자로, 2021년 '유럽 환경 수도 상'을 수상하기도 한 핀란드 남부 라흐티 지역에서 더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촉진하고자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허트넨은 라흐티 지역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손꼽히는 개인 단위의 탄소 거래제를 이끌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자전거나 대중교통과 같은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시민들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허트넨은 2030년까지 유럽 도시들이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인 '넷제로시티'에서 기후 중립 도시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높이겠다는 목표로 활동하는 허트넨은 도시 교통의 미래는 자전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자전거 타기를 열렬히 지지한다.
전 세계 지역들은 시민들이 더욱더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가능케 할 놀라운 인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몫을 하세요. 함께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세요!
애나 허트넨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을 통해 매년 전 세계에서 영향력 있고 영감을 주는 여성 100명을 선정한다. 아울러 이들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특집 기사, 인터뷰 등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제작해 모든 BBC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BBC '올해의 여성 100인'을 팔로우하세요. 해시태그 #BBC100Women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BBC 올해의 여성 100인팀은 BBC 월드 서비스의 각 나라 서비스 팀 네트워크와 BBC 미디어 액션팀이 제안한 명단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 명단을 작성했다.
지난 12개월간 헤드라인을 장식하거나 주요 사건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뿐만 아니라 뉴스에 보도되진 않았으나 영감이 되는 이야기를 지녔거나,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성취를 이루거나, 영향을 끼친 후보자들을 찾고자 노력했다.
기후 변화와 기후 변화가 전 세계 여성과 여아들에게 미치는 불균형한 영향'이라는 올해의 주제에 맞춰서도 후보자들을 살펴봤는데, 여기서 기후 선구자와 다른 환경 관련 지도자 28인 선정됐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 및 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반영했으며, 의견이 나뉘는 주제와 관련돼 언급되는 인물들을 탐색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변화를 만들어낸 여성들을 선정했다.
또한 최종 명단 확정 전 지역 대표성 및 공정성을 고려했다. 선정된 모든 여성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동의했다.
BBC 올해의 여성 100인팀 발레리아 페라소, 아멜리아 버틀리, 파울라 아다모 이도에타, 레베카 손, 코델리아 헤밍, 로라 가르시아, 사라 디아스, 루시 길더, 마이 카나네, 마크 쉬아, 반다나 비제이, 킨다 햐르, 하야 알 바다르네, 다리아 타라다이, 라미스 알타레비, 카타리나 킨쿨로바, 타마라 길, 모우나 바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에디터: 골누쉬 골샤니
월드 서비스 언어 제작: 로베르토 벨로-로벨라, 칼라 로슈
디자인: 프리나 샤, 제니 로우, 매트 토마스, 폴린 윌슨, 올리 포웰
개발: 스캇 자비스, 아룬 바리, 알렉산더 이바노프, 프리티 바그헬라, 홀리 프람튼
사진 출처: Miller Mobley, Maciek Tomiczek/Oxford Atelier, Arati Kumar-Rao, Hamna Haqqi, Craig Kolesky, Pano AI, L. Reid, Benjamin Jones, Yober Arias, Amanda Triplett, Anny Roberts, Diyor Abdughaforzoda, Doi Inthanon Thailand by UTMB, Qinghai Snowland Greatrivers Environmental Protection Association, Jason Boberg, Chaideer Mahyuddin/AFP, New Balance Paraguay, Jo Anne McArthur, The Cartier Women's Initiative (CWI), Lucy Piper, Louise Mabulo, Christian Tasso, Martin Chang, Konstantin Deryagin, Gabriel Quintão, Abel Canizales, Patrick Wally, Sarah Hale, Jimena Mateot, Lucas Christiansen, Hana Walker-Brown, Woody Morris, Xinyan Yu, Chris Parker Edzordzi Sefogaht, Taseer Beyg, Albert Kamanga Zeeya Creations, Salem Solomon, Luke Nugent, R. David Marks, Lee Tinklim, Satu/VTI, FIFA, Josh Finche, Kibuuka Mukisa, Phoebe Xu, Gregory Vepryk, Darko Tomas CROPIX, Wanjira Mathai, Rufat Ergeshov, Osvaldo Fanton, Dani Pujalte, Giuliano Salvatore, Fondation L'Oreal, Daniel Eduardo, Tatyana Egorova, Dovana Films, Jimmy Day/MIT, Editorial Caminho - Leya, Khine Hnin Wai Foundation, Andrew Sikorsky, Ramón Tolosa Calderón, Mariam Siddiqi, Feral Films, Sebastián Aliaga, Diyor Abdughaforzoda, The White Helmets/Syria Civil Defence, Ellie Varley, DGL Nunnery, Mustafa Abumenes, Emanuele Elo Usai, Fazal Raham Arman, Emilia Trejo, Mattia Zoppellaro, Martin Lupton/Light Collective, Yasmina Benslimane, Pavlo Botanov, Marijeta Mojasevic, LenadraPel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Sport Climbing, Getty Images.